하나은행이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억제하기 위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축소했다. 은행권 전반에서 연간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맞추려는 압박이 커진 가운데, 대출 창구를 조이는 움직임이 한층 뚜렷해진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이어 11일부터는 새로 개설하는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천만원으로 제한한다. 마이너스통장은 필요할 때 한도 안에서 꺼내 쓰는 신용대출 방식인데, 한도를 줄이면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기존에 시행 중인 차주별 신용대출 한도 1억원 제한 조치도 그대로 유지된다.
여기에 더해 하나은행은 12일부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신규 취급도 한시적으로 멈출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영업점에서 받는 대면 대출과 모바일·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대출 모두에 적용된다. 변동금리 대출은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이자 부담이 달라지는 상품이어서 수요가 적지 않은데, 이를 막는 것은 가계대출 증가를 직접적으로 늦추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은행은 가계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안정적인 금융 공급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이미 앞서 자체적인 대출 관리 수위를 높여왔다. 가계 신용대출을 차주별로 합산해 총 1억원 이내로만 취급하기로 했고,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한 모기지보험 신규 가입도 일시 중단했다. 모기지보험은 대출자가 빚을 갚지 못할 때를 대비하는 장치로, 이 가입이 제한되면 일부 차주의 대출 이용 가능 범위도 함께 좁아질 수 있다. 결국 은행이 여러 상품의 문턱을 동시에 높이며 전체 가계대출 잔액 증가세를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흐름은 하나은행만의 일이 아니다. 다른 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대출모집인 채널을 통한 신청 접수를 일시 중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 들어 8월 2일까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하고도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목표치를 1조원 넘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하반기 들어 대출 공급 속도를 더 강하게 조절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대출을 준비하는 소비자들로서는 상품별 취급 여부와 한도 변화, 금리 조건을 이전보다 더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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