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가계소득은 4% 넘게 늘었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 증가는 0.4%에 그쳤다. 고유가 피해 지원금이 공적이전소득을 밀어 올린 반면, 가계 소비는 소득 증가 폭만큼 늘지 않았다.
국가데이터처는 27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529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물가 영향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1.5% 늘었다.
가계소득은 2023년 3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명목 소득은 늘었지만 물가를 뺀 실질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체감 소득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소득 증가의 중심은 이전소득이었다. 2분기 이전소득은 월평균 9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4% 늘었다. 이는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공적연금, 기초연금, 사회수혜금 등을 포함한 공적이전소득은 27.6%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지급된 고유가 피해 지원금이 사회수혜금으로 잡히면서 증가 폭을 키웠다.
근로소득은 321만8000원으로 0.8% 증가했다. 사업소득은 97만7000원으로 3.8% 늘었고, 재산소득은 6만7000원으로 21.3% 증가했다. 다만 재산소득은 절대 금액이 작아 분기별 변동성이 큰 항목이다.
소비는 명목상 늘었지만 실질 증가 폭은 작았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2021년 1분기 이후 22분기 연속 증가했다.
물가 상승분을 뺀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0.4%에 머물렀다. 1분기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 3.1%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소득 개선이 곧바로 소비 확대를 이끌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품목별로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이 월평균 13만5000원으로 17.9% 늘었다. 가전 및 가정용 기기 지출은 40.1%, 가사서비스는 70.0%, 가구 및 조명은 7.8% 증가했다. 고유가 피해 지원금 지급에 따른 생필품 구입과 삼성전자의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오락·문화 지출은 18만3000원으로 7.6%, 보건 지출은 22만9000원으로 4.2% 늘었다. 음식·숙박 지출은 47만3000원으로 3.5% 증가했다. 외식 등 식사비는 3.9% 늘었지만 숙박비는 6.2% 줄었다.
교통·운송 지출은 33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5% 감소했다. 운송기구 연료비는 고유가 영향으로 11.1% 늘었으나 자동차 구입 지출은 5.0% 줄었다. 1분기 자동차 구입 지출이 29.6% 급증했던 만큼 수요가 앞당겨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106만원으로 1.9% 증가했다. 이자비용은 12.1%, 사회보험은 5.6%, 연금기여금은 4.3% 늘었다. 가구간이전지출은 4.1%, 비경상조세는 12.3% 감소했다.
소비지출과 비소비지출을 합친 가계지출은 399만3000원으로 3.0% 늘었다. 전체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23만5000원으로 5.2%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30만2000원으로 9.6% 늘었다. 흑자율은 30.8%로 1.2%포인트 올랐고, 평균소비성향은 69.2%로 1.2%포인트 낮아졌다. 가계가 늘어난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로 쓴 비중이 줄었다는 의미다.
이번 지표는 공적이전소득 확대가 가계소득 증가를 이끌었지만, 물가를 고려한 소비 회복은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본지는 앞서 한국 경제에서 소비와 건설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진단을 전한 바 있다.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서도 소득 증가와 소비 회복 사이의 간극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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