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용보고서 9월 4일 발표, 연준 판단대

| 김하린 기자

미국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경로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7월 고용이 2만3000명 감소한 데 이어 8월 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오면 연준(Fed)의 물가 대응 기조와 노동시장 둔화 신호가 맞부딪히게 된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8월 고용상황 보고서를 9월 4일 오전 8시30분 미 동부시간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는 9월 4일 오후 9시30분이다. BLS는 7월 비농업 고용이 2만3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비농업 고용은 농업 부문을 제외한 미국 사업체의 고용 변화를 보여주는 월간 지표다. 연준은 물가와 고용을 함께 보는 이중 책무를 갖고 있어, 고용보고서는 기준금리 결정 전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확인하는 통계 가운데 하나다.

안나 웡(Anna Wong)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공개 글에서 8월 비농업 고용이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두 달 연속 고용이 감소한 뒤 연준이 금리를 올린 현대적 선례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발언은 8월 고용보고서가 단순한 월간 통계가 아니라 9월 FOMC의 정책 판단을 흔들 수 있는 재료라는 뜻으로 읽힌다. 시장이 고용 증가를 예상하는 가운데 실제 수치가 감소로 나오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재평가가 뒤따를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7월 고용 지표를 두고 비농업 고용이 예상과 달리 2만3000명 줄었다고 설명했다. 5월과 6월 고용 증가분도 각각 6만6000명, 3만7000명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7월 실업률 하락도 고용 증가보다 노동시장 참여율 하락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나왔다. 겉으로 드러난 실업률만으로 노동시장 강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연준 입장에서는 물가와 고용 사이의 균형이 더 까다로워졌다. 고용 둔화가 뚜렷해지면 추가 긴축 명분이 약해질 수 있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내려왔다는 확신이 없으면 금리 인하나 동결만을 말하기도 어렵다.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은 28일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기저 인플레이션이 목표로 충분히 빠르게 움직인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CME FedWatch 수치로는 시장이 9월 회의 인상 가능성을 절반 안팎으로 반영했다. 고용 둔화 신호와 물가 경계가 동시에 가격에 반영되는 흐름이다.

크립토 시장이 고용보고서를 주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금리 기대, 달러, 미 국채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본지는 앞서 시장이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미국 2분기 GDP, 7월 PCE 물가 지표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 통상 위험자산에는 금리 부담 완화 기대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경기 둔화 우려가 더 크게 부각되면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될 수 있어, 지표 발표 직후의 방향은 금리 기대와 경기 해석이 어떻게 맞물리는지에 달려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발표 시각은 중요하다. 8월 고용보고서는 한국시간으로 금요일 밤에 나오기 때문에 미국 주식시장, 달러, 미 국채금리,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같은 시간대에 함께 반응할 수 있다.

9월 FOMC는 9월 15~16일 열린다.

고용과 물가 지표가 모두 나온 뒤 연준의 9월 판단 근거가 모인다. 8월 고용보고서는 그 첫 관문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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