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금리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2거래일 만에 9bp 오르며 단기물 중심의 경계가 다시 커졌다. 기준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히지 않으면서 금통위 직후 강세 기대가 빠르게 되돌려진 흐름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월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 직후에는 6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 중간값이 3.25%로 해석되며 추가 인상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일부 나왔다.
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3년물 국고채 금리는 민평 기준 전 거래일 3.840%를 기록했다. 금통위가 열린 8월 27일 3.750%에서 2거래일 만에 9bp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는 4.221%에서 4.310%로 8.9bp 상승했다. 30년물은 4.500%에서 4.503%로 0.3bp 오르는 데 그쳐 초장기 구간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금리 상승은 단기와 장기 구간에서 더 뚜렷했다. 3년물과 10년물은 금통위 이후 강세 기대를 되돌렸고, 초장기물은 세계국채지수(WGBI) 수급 종료 이후 현물 흐름을 확인하려는 분위기가 남아 있다.
채권시장은 최종금리 3.25% 가능성을 보면서도 3.50% 우려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를 중심으로는 3.75% 전망도 제기돼 단기금리 상단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린다.
미국 통화정책 변수도 국내 금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케빈 워시(Kevin Warsh)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물가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되지 못했다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이 9월 금리를 올릴 경우 한 차례 인상에 그치기 어렵고, 국내 금리에도 상방 압력을 줄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미국 금리 경로가 다시 높아지면 한국은행의 인상 휴지기도 짧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증권사 채권딜러는 “금통위 오후만 해도 3.25%가 최종금리라고 보고 단기물도 강했다”며 “주말에 워시 의장이 등판해 미국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금통위 재료를 쓸어버린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통화정책이 한 차례 조정으로 끝나기 어렵다는 점이 국내 통화정책 판단에도 부담이 된다고 봤다.
B은행 채권딜러는 단기 구간에 대해 “상방리스크가 계속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뒷구간은 중립, 앞단은 상방압력으로 요약된다”며 시장이 최종금리 3.50%를 보면서도 3.75% 가능성을 함께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 시각도 있다. C은행 채권딜러는 “최종금리가 3.5%이고 여차하면 3.25%도 테이블에 다시 올려놓은 상황으로 판단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금리가 더 오를 때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점도표는 금통위원들이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어떻게 보는지 점으로 표시한 자료다. 기준금리 결정이 현재 정책 수준을 보여준다면, 점도표는 앞으로의 정책 경로를 가늠하는 신호로 읽힌다.
금통위 전후 커브 플래트닝 논의는 이미 시장의 주요 쟁점이었다. 본지는 앞서 점도표와 금리 경로 신호가 채권시장 반응을 가를 수 있다고 전했다.
D은행 채권딜러는 점도표 기대를 흔들 만한 사건이 나오지 않으면 국고채 3년물이 3.7~3.9%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봤다. 채권시장은 금통위 점도표와 미국 금리 경로, 단기물 수급을 함께 확인하며 방향을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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