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9월 초 145억 달러(약 19조6000억원) 규모의 국채 바이백 일정을 운용하면서 비트코인(BTC)과 리플(XRP)을 둘러싼 시장 해석이 갈렸다. 이번 일정은 새 유동성 투입이 아니라 이미 발행된 국채의 만기 구조와 시장 유동성을 조정하는 재매입 절차다.
미 재무부는 8월 19일 발표에서 10년물~30년물 장기 명목 국채의 유동성 지원 바이백 회당 상한을 기존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4000억원)로 높인다고 밝혔다. 확대 조치는 9월 9일부터 적용된다.
재무부의 3분기 잠정 바이백 일정에는 9월 9일 125억 달러(약 16조9000억원) 규모 현금관리 바이백과 9월 10일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 유동성 지원 바이백이 들어 있다. 두 일정을 합치면 145억 달러다.
일부 시장 해석에서 거론된 최대 165억 달러는 재무부 일정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된 금액은 9월 9~10일 예정된 145억 달러이며, 이 수치가 이번 논쟁의 기준점이다.
재무부 바이백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와 다르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수단으로 자산을 매입해 금융 여건을 완화하는 조치지만, 재무부 바이백은 국채 발행·상환 구조와 유통시장 유동성을 관리하는 재정 당국의 운용 수단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8월 14일부터 9월 14일까지 약 170억 달러(약 23조원)의 국채 재투자 매입 일정을 운용한다. 이 역시 정례 운용이며, 재무부 바이백과 기관·목적이 다르다.
시장에서는 두 제도가 모두 채권시장 유동성과 연결된다는 점 때문에 위험자산 흐름과 함께 해석됐다. 다만 재무부 바이백과 연준 재투자를 하나의 현금 공급 이벤트로 묶으면 제도 성격을 오해할 수 있다.
BTC는 장기금리 완화 기대에 먼저 반응한 자산으로 거론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BTC가 8만1759달러(약 1억1000만원) 부근까지 올랐고,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가 8월 말 랠리의 배경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본지는 앞서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비트코인 유동성 해석으로 번졌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재무부 발표가 BTC 상승을 직접 일으켰다고 단정하기보다 금리와 유동성 환경 변화가 가격 해석의 한 축으로 거론된다는 점이 핵심이었다.
장기 국채금리 변화는 위험자산 할인율과 달러 조달 비용에 영향을 준다. 장기 금리가 달러 조달 비용과 회사채 금리, 위험자산 할인율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에게도 미국 국채 바이백은 채권시장 내부 이슈에 그치지 않는다.
XRP는 같은 흐름으로 묶기 어렵다. 미 상원 일정상 H.R.3633, 디지털자산시장 명확성법(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관련 클로처 모션은 9월 15일 표결 요건을 갖출 예정이다.
클로처 모션은 상원에서 토론을 끝내고 표결 절차로 넘기기 위한 동의안이다. 해당 일정은 디지털자산 규제 논의와 맞물리지만, 특정 토큰 가격 방향을 보증하는 재료는 아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상장 현물 XRP ETF가 720만 달러(약 97억원) 순유출을 기록해 11거래일 연속 유입 흐름이 끝났다고 전했다. 같은 날 비트코인 ETF는 전날 순유출 뒤 1억120만 달러(약 1366억원)를 끌어들였다.
이 때문에 XRP를 상원 일정만으로 사전 랠리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입법 일정은 규제 기대를 자극할 수 있지만, 최근 ETF 수급은 BTC와 XRP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보기 어려운 흐름을 보였다.
이번 재료는 BTC와 XRP를 한 묶음으로 보기보다 나눠 읽어야 한다. BTC는 국채금리 완화와 위험자산 선호라는 거시 변수에, XRP는 9월 15일 상원 절차와 ETF 수급에 각각 연결돼 있다.
현재 확인된 다음 일정은 9월 9일 125억 달러 현금관리 바이백, 9월 10일 20억 달러 유동성 지원 바이백, 9월 15일 상원 클로처 모션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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