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이번 주 잇따라 공개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판단을 앞둔 마지막 물가 확인 구간에 들어섰다.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연준 목표인 2%를 웃돌고 있고, 에너지와 관세가 비용 압력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미국 동부시간 10일 오전 8시 30분, 한국시간 10일 오후 9시 30분 발표한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동부시간 11일 오전 8시 30분, 한국시간 11일 오후 9시 30분 나온다.
연준은 공개 일정상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이번 물가 지표는 회의 직전 확인되는 핵심 가격 지표라는 점에서 금리 경로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PPI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비용을 넘기기 전 단계의 가격 흐름을 보여준다.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수요 가격이 기업 비용 구조에 먼저 반영되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물가 압력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쓰인다.
CPI는 식료품, 가구, 의류 같은 상품과 자동차 정비, 여행, 외식 등 서비스 가격 변화를 반영한다. 소비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가격 변화에 가깝기 때문에 금융시장과 정책 당국이 가장 민감하게 보는 물가 지표 중 하나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2.5% 상승했다.
세부 항목에서는 에너지 지수가 14.7%, 식품 지수가 3.0% 올랐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운송비와 생활비를 통해 물가 전반으로 번질 수 있어 이번 8월 지표에서도 주요 확인 대상이다.
7월 PPI 최종수요 지수는 전월과 같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4.7% 상승했다. 전월 대비 흐름이 멈췄더라도 전년 대비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기업의 가격 전가 압력이 쉽게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준은 7월 29일 FOMC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당시 성명은 물가가 2% 목표에 비해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표결에서는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했다. 금리 동결 결정 속에서도 일부 위원들이 추가 인상을 주장한 만큼, 이번 물가 지표가 위원들 사이의 판단 차이를 다시 드러낼 수 있다.
AP는 이번 주 물가 지표가 월가와 연준에 물가 방향을 더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전했다. AP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올랐고,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이 휘발유와 운송 상품 가격을 밀어 올렸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0%가 지나던 통로로 제시됐다. 원유와 운송 비용이 동시에 오르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관세 갈등도 물가 변수로 남아 있다. AP는 미국과 다수 국가 간 관세 갈등이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고, 물가가 임금 상승률을 앞지르면서 가계 부담도 커졌다고 전했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지표는 미국 주식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연준 금리 경로는 달러, 미 국채금리, 위험자산 심리와 함께 움직인다.
본지는 앞서 7월 CPI와 연준 금리 판단을 둘러싼 시장 해석을 보도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시장도 같은 거시 변수의 영향을 받지만, 단일 물가지표만으로 가격 방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주 확인할 일정은 8월 PPI의 한국시간 10일 오후 9시 30분 발표, 8월 CPI의 11일 오후 9시 30분 발표, 15~16일 FOM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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