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7억달러 외화 선물환 매수, 올해 첫 매수 우위

| 김미래 기자

중국 은행 고객의 7월 외화 선물환 매수액이 467억3000만달러(약 6조2665억원)로 집계됐다. 매도액보다 46억9000만달러(약 6290억원) 많아 올해 처음으로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7월 은행 대고객 선물환시장에서 외화 매수액이 467억3000만달러, 매도액이 420억4000만달러였다고 밝혔다. 매수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2.4% 늘었고, 전체 대고객 선물환 거래액은 887억7000만달러(약 11조9041억원)로 76.2% 증가했다.

대고객 선물환 거래는 기업이 미래에 필요한 외화의 금액과 환율을 미리 정하는 계약이다. 외화 매수는 수입업체 등이 향후 위안화를 지급하고 달러 등 외화를 받기로 약정하는 거래로, 수입대금이나 해외투자 자금을 미리 확보하는 데 활용된다.

SAFE 통계는 고객의 매매 방향에 따라 집계한 명목원금이다. 위안화와 외화 간 거래가 대상이며 외화 간 거래는 포함하지 않는다.

이번 매수 증가는 위안화 강세와 맞물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지난해 4월 7.4288위안에서 9월 7일 6.7034위안으로 약 10% 하락했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같은 규모의 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위안화가 줄었다는 뜻이다. 중국 수입업체 입장에서는 낮아진 외화 가격을 현재 수준에서 고정하려는 유인이 커질 수 있다.

위안화 강세 초기에는 외화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수입업체가 매수를 늦출 수 있다. 환율이 충분히 낮아지면 수입업체의 매수 수요가 다시 늘고, 수출업체는 외화 매도를 미룰 수 있다.

주요 외신은 지난 7월 1년물 달러-위안 선물환율이 현물환율보다 낮게 형성됐으며, 스와프포인트도 마이너스였다고 보도했다.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이면 선물환율이 현물환율보다 낮다는 뜻으로, 향후 달러를 사려는 기업의 계약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지난 3월부터 은행의 선물환 외화 매도에 적용하던 외환위험준비금률을 20%에서 0%로 낮췄다. 기업의 선물환 외화 매입 비용을 낮춰 환헤지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현물시장에서는 외화 순매도 규모가 줄었다. 중국 은행 고객의 현물 외화 순매도액은 6월 470억8000만달러에서 7월 144억달러로 감소했다.

선물환시장에서는 외화 매수가 늘고 현물시장에서는 외화 공급이 약해진 셈이다. 이는 대고객시장에서 향후 외화를 사기로 한 계약액이 팔기로 한 계약액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다만 한 달간의 선물환 수급 반전만으로 위안화 약세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선물환 외화 수요 증가는 위안화 강세를 곧바로 되돌리기보다 가팔랐던 절상 속도를 조절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8월 무역흑자는 1190억9000만달러(약 159조7200억원)로 집계됐다. 1~8월 누적 흑자는 8055억1000만달러(약 1080조5900억원)에 달했다.

막대한 무역흑자가 외화 공급 기반으로 남아 있는 만큼 선물환 외화 수요와 현물 외환 수급을 따로 살펴야 한다. 기업의 선물환 거래가 향후 외화 공급에 미치는 영향도 실제 현물 달러가 즉시 시장에 풀리는 거래와 선물환 계약을 구분해 해석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위안화 수급은 선물환과 현물시장, 무역흑자 흐름을 함께 살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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