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적정 수준이 4.8% 안팎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금리 상승은 금융 체제의 급격한 변화보다 2010년대 이례적 저금리 환경에서 벗어나는 장기 정상화 과정이라는 진단이다.
도이체방크 리서치 인스티튜트(Deutsche Bank Research Institute)는 9일 한국시간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최근 국채금리를 끌어올린 동력은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겠지만, 금리 상승 자체가 새로운 체제의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계산은 미국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10년물 금리의 역사적 관계에 기초했다. 명목 GDP는 물가 변동을 반영한 국내총생산으로, 실질 성장률과 물가 상승을 함께 나타낸다.
미국의 명목 GDP 성장률은 장기적으로 10년물 금리를 평균 70bp 웃돌았다. 1bp는 금리 0.01%포인트를 뜻한다.
현재 미국의 10년 평균 명목 GDP 성장률은 약 5.5%다. 이 수치를 역사적 금리 격차에 적용하면 10년물 적정 금리는 약 4.8%가 된다는 설명이다.
전년 대비 명목 GDP 성장률은 6.6%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이체방크 연구진은 2분기 성장률이 에너지 쇼크 영향으로 일부 부풀려졌을 가능성을 함께 짚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도는 흐름이 이어지면 명목 GDP가 10년 이동평균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이 경우 명목 성장률이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조건부 분석이다.
명목 GDP와 장기금리의 관계는 장기채권의 적정 수익률을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다만 이 관계만으로 실제 금리 경로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도이체방크는 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향후 1년 동안 미국 10년물 금리가 5.5% 이하를 유지하면 채권의 총수익률이 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년 기준 손익분기 금리는 6.4%까지 높아진다고 도이체방크는 분석했다. 이는 금리가 일정 수준까지 오르더라도 채권의 이자수익이 가격 하락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도이체방크는 “채권 금리가 극단적 수준을 벗어나 정상화되고 있다”며 “수익률 측면에서 눈부신 성과까지는 아니더라도 긴 공백기를 지나 드디어 본래의 역할을 되찾은 셈”이라고 밝혔다. 금리가 과거보다 높아졌지만 역사적 기준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으로만 볼 수 없다는 평가다.
이번 분석은 앞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적정 가치를 4.75% 안팎으로 제시한 본지 보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분석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실질 GDP를 단순 합산한 명목 성장률을 근거로 삼았다.
두 분석은 근거는 다르지만 미국 장기금리와 명목 성장률의 관계를 바탕으로 적정 수준을 산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도이체방크 분석은 10년 평균 명목 GDP 성장률과 장기금리의 역사적 격차를 활용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글로벌 장기금리의 기준으로 쓰인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기업과 정부의 차입 비용이 높아지며, 주식과 가상자산 같은 위험자산의 할인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10년물 금리의 적정 수준과 채권 투자자의 손익분기 금리를 제시했을 뿐,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가격 전망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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