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억만장자 3795명의 총재산이 15조1000억달러(약 2경2650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50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슈퍼억만장자 29명이 전체 재산의 27.2%를 차지했다. 원화 환산은 1달러당 1500원을 기준으로 했다.
알트라타는 ‘Billionaire Census 2026’에서 2025년 전 세계 억만장자 수가 전년보다 8.2% 늘었고, 총자산은 1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알트라타는 보유 기업 지분과 자체 자산평가 모델을 활용해 순자산을 산출했다.
억만장자 재산은 미국 경제 규모와 비교해도 큰 수준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2026년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32조4860억6600만달러(약 4경8729조원)다.
두 수치를 단순 비교하면 억만장자 재산은 미국 GDP의 약 46.5%에 해당한다. 다만 GDP는 일정 기간 생산된 부가가치이고, 순자산은 주식과 기업 지분을 포함한 자산가치여서 같은 지표로 볼 수 없다.
부의 집중은 최상위층에서 더 뚜렷했다. 슈퍼억만장자 29명의 합산 재산은 4조1000억달러(약 6150조원)로, 전체 억만장자 재산의 27.2%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17년 슈퍼억만장자 10명이 기록한 7.2%에서 크게 높아졌다. 억만장자 수와 총재산이 함께 늘어난 가운데 최상위 부유층으로 재산이 더 빠르게 쏠린 셈이다.
알트라타는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재산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억만장자 재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상장사 150곳 가운데 2023년 이후 AI에 의미 있는 투자를 한 기업들은 2024~2025년 합산 시가총액 증가율에서 다른 기업보다 23% 높은 성과를 냈다.
다만 이 수치를 AI 투자만의 결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업마다 AI를 활용한 방식과 비용 절감 효과가 다르고, 억만장자 순자산도 보유 주식과 기업가치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전한 억만장자 집계에서도 AI 투자와 기술주 흐름이 부의 증가 배경으로 제시됐다. 이번 보고서는 AI 관련 기업가치 상승이 최상위 자산가의 재산 확대와 함께 나타났다는 점을 추가로 보여줬다.
지역별 억만장자 수는 북미가 13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유럽은 1081명, 아시아는 881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억만장자는 1265명으로 전년보다 11.5% 늘었다. 도시별로는 뉴욕의 억만장자 수가 2025년 164명으로 증가했고, 홍콩과 런던은 주요 도시 가운데 억만장자 수가 감소한 곳으로 분류됐다.
상속을 통한 재산 이전도 이어질 전망이다. 알트라타는 향후 10년 동안 억만장자 재산 6조6000억달러(약 9900조원)가 배우자와 자녀 등에게 이전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직접적인 상속 대상자는 약 5000명으로 추산됐다. 이 금액은 확정된 이전 규모가 아니라 알트라타의 자체 모델에 따른 전망치다.
순자산은 현금성 자산과 달리 주식과 기업 지분의 평가액이 변하면 함께 달라진다. 따라서 이번 집계의 재산 규모와 순위도 시장가격과 기업가치 변화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번 보고서는 억만장자 수와 총재산이 동시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동시에, 최상위 29명에게 부가 빠르게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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