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실질금리 2.43%…20년 고점 근접

| 최윤서 기자

미국 10년물 실질금리가 2.43%까지 오르며 약 20년 만의 고점에 가까워졌다. 물가 영향을 뺀 금리가 상승하면서 미국 국채와 기술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자본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로헤지에 실린 사이먼 화이트의 분석은 미국 10년물 실질금리가 3월 말 1.72% 안팎에서 2.43%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사이먼 화이트(Simon White) 블룸버그 매크로 전략가는 “물가연동국채(TIPS)는 평균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 하방으로 과도하게 움직일 위험이 있어 실질금리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화이트를 매크로 전략가로 소개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실질금리는 3월 말 1.72% 안팎까지 내려갔다가 2.43% 수준으로 상승했다. 원유 가격이 같은 기간 순기준으로 약 70% 오른 점을 고려하면 실질금리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뺀 값이다. 물가 상승률을 제외하고 투자자가 요구하는 금리로, 기업과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과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에 영향을 준다.

화이트 전략가는 TIPS의 연간 수익률이 평균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익률이 평균선에 도달하면 다시 반대 방향으로 과도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실질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가 제시한 실질금리 선행지표도 비슷한 방향을 가리켰다. 주요 10개국의 초과 유동성과 연방준비제도 정책금리를 반영한 지표는 앞으로 3개월가량 미국 10년물 실질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을 나타냈다.

TIPS 관련 매도 포지션도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아이셰어즈 TIPS 상장지수펀드의 공매도 물량을 기준으로 한 공매도 비율은 2021~2022년 인플레이션 급등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당시처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핵심 배경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번 상승에는 실질 성장률 기대와 자본 경쟁이 함께 작용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자본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강해졌고, TIPS 위험 프리미엄 상승도 실질금리 오름세의 일부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5월 25일 ‘이란 전쟁이 끝나도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보도에서 미국 장기금리 상승 배경으로 인플레이션과 실질금리, 재정 부담, AI 투자 확대를 함께 거론했다.

실질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미래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평가받는 기술주와 AI 인프라 사업의 자본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실질금리를 주식과 비트코인(BTC) 국면을 판단하는 거시 변수로 봐야 한다는 본지 분석처럼 위험자산에도 연결될 수 있지만, 이번 분석 자체는 암호화폐 가격에 대한 직접 전망을 포함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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