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익일물 역레포 47억달러, 2022년 정점의 0.2%

| 서도윤 기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익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ON RRP) 거래액이 47억3600만달러(약 6조3700억원)로 줄었다. 2022년 말 정점의 약 0.2%에 불과한 규모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FRED에 등록된 뉴욕연방준비은행 자료에서 9월 10일 ON RRP 거래액은 47억3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 4억3200만달러보다 늘었지만, 2022년 12월 말 기록한 2조5500억달러와 비교하면 급감한 수준이다.

2022년 말 정점과 비교한 현재 거래액은 금융기관이 연준의 ON RRP를 이용하는 규모가 크게 축소됐음을 보여준다. 다만 일일 거래액과 전체 역환매조건부계약 잔액은 서로 다른 지표여서 같은 기준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ON RRP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여유 현금을 연준에 하루 동안 맡기고 국채를 담보로 받는 거래다. 거래 상대방에는 머니마켓펀드와 은행, 정부지원기관 등이 포함된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ON RRP가 연방기금금리에 하방 압력이 커질 때 단기금리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금융기관이 자금을 맡길 수 있는 공적 거래 창구라는 점에서 단기자금시장 구조와 연결돼 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2025년 공개시장운영 보고서에서 미국 국채 발행이 늘면서 머니마켓펀드가 ON RRP 대신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 시장으로 자금을 옮겼다고 밝혔다. 국채 수급 여건과 단기금융시장 금리 수준이 ON RRP 이용 규모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ON RRP 사용액이 2025년 9월부터 거의 0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기록했다. 당시 ON RRP 잔액이 구조적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이어지자 은행 시스템의 지급준비금은 3조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환매조건부채권 금리에는 상승 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ON RRP 잔액이 충분할 때는 금융기관이 연준에 맡겨둔 자금이 민간시장으로 이동할 여지가 있다. 반대로 잔액이 낮아지면 시장 변동이 커질 때 지급준비금과 단기자금시장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이번 거래액만으로 금융시장 변동의 규모나 시점을 판단할 수는 없다. 은행 지급준비금과 미국 재무부 일반계정, 국채 발행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연준의 9월 10일 H.4.1 보고서에는 전체 역환매조건부계약 잔액이 기록됐다. 해당 수치는 9월 9일 기준 3496억6300만달러(약 47조2000억원)였다.

H.4.1의 전체 역환매조건부계약에는 외국 공식기관 계정 등 다른 항목이 포함된다. 따라서 이 수치를 ON RRP의 하루 거래액 47억3600만달러와 직접 비교할 수 없다.

비트코인(BTC)이나 다른 가상자산 가격이 이번 ON RRP 수치 때문에 방향을 바꿨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역레포 거래액 감소를 위험자산 유동성 축소나 가격 하락으로 곧바로 연결할 수 없는 이유다.

연준 유동성과 단기금융시장 변화를 비트코인 가격의 변수로 다룬 본지 과거 보도에서도 역환매조건부채권 잔액 변화는 정책 당국의 공식 기준이 아닌 시장 분석의 맥락에서 다뤄졌다. 이번 수치 역시 특정 코인의 가격 목표보다 금융시장 유동성 구조를 점검하는 지표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ON RRP 하나만으로 미국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의 방향을 판단하기 어렵다. 지급준비금, 재무부 일반계정, 국채 발행과 단기자금시장 금리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수치의 의미를 가늠할 수 있다.

이번 ON RRP 거래액은 금융기관의 해당 시설 이용 규모가 과거보다 크게 줄었음을 보여준다. 다만 초과 유동성 전반의 규모는 지급준비금 등 다른 지표와 함께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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