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현물이 온스당 4335달러 지지선 부근에서 거래되며 기술적 분기점에 섰다. 지지선이 무너지면 기술적 분석상 395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블록미디어는 12일 차트 분석 기사에서 4335달러 지지선이 이탈할 경우 3950달러까지 추가 조정 가능성이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금 현물은 4347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블록미디어는 금값이 약세 전환 신호로 해석되는 헤드앤숄더 패턴의 목선인 4335달러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금값은 금요일 0.69% 올라 지지선을 지켰다.
미국 생산자물가와 국채금리 상승은 금값에 부담을 줬다.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보다 5.4%, 전월보다 0.4%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전망치인 5.3%를 웃돌면서 금값은 온스당 4400달러 아래로 밀렸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95%까지 올랐다. 시장에 반영된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67.1%로, 종전 61.2%에서 높아졌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어서 시장금리가 오르면 보유 기회비용이 커질 수 있다.
미국 노동부는 11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CPI는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 방향을 판단할 때 활용하는 주요 물가 지표다.
국제유가 상승도 물가와 금리 변수를 자극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달러를 넘었고 최근 한 달 상승률은 약 19%로 집계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 압력을 키우고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달러 강세도 금값에 부담을 줬다. 금은 일반적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의 매입 비용이 커질 수 있다.
차트상 금값은 지난 8월 5일 1월 고점에서 이어진 하락 추세선을 돌파한 뒤 4750~4800달러 부근에서 상승세가 멈췄다. 이후 피보나치 되돌림 0.382 구간인 4333달러까지 밀리며 헤드앤숄더 패턴을 형성했다.
헤드앤숄더는 가운데 고점인 머리가 양쪽 어깨보다 높은 형태의 차트 패턴이다. 이번 패턴에서 머리는 약 4720달러, 양쪽 어깨는 각각 약 4480달러와 4560달러 부근이며 목선은 4335달러로 제시됐다.
패턴의 높이인 385달러를 목선 4335달러에서 빼면 목표가는 3950달러가 된다. 피보나치 되돌림 0.5 구간인 3942달러도 비슷한 위치에 있다.
다만 헤드앤숄더 패턴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금값이 4560달러를 회복하면 해당 약세 패턴이 무효화될 수 있고, 4335달러 이탈이 확정되면 3950달러를 향한 추가 조정 가능성이 기술적 기준으로 제시된다.
금 수요는 차트 흐름과 달랐다. 세계금협회(WGC)는 8월 전 세계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180억달러(약 2조4174억원)가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8월 31일 기준 금 ETF 보유량은 4189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WGC가 6월 30일 기준 집계한 2분기 중앙은행·공공기관 금 순매입량은 288.9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했다. 금값이 조정을 받는 동안에도 ETF와 중앙은행 수요가 이어진 셈이다.
금리와 달러 흐름은 금 보유의 기회비용을 바꾸는 변수다. 본지는 앞서 미국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값이 온스당 4418.79달러를 기록한 흐름을 보도했다.
금값은 현재 기술적 지지선과 물가·금리 변수의 영향을 함께 받고 있다. 발표된 8월 CPI 결과가 4335달러 지지선과 4560달러 회복 여부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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