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1988~1989년 16차례 인상이 이뤄진 긴축 국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거시 환경은 당시처럼 경제 회복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물가 압력이 커지는 조합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씨티 리서치는 9월 11일 보고서에서 현재 환경이 1988~1989년 긴축 사이클과 유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자체 거시 모델은 아직 ‘정상’ 구간에 머물러 금융 여건 긴축 국면으로 전환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에서 물가 상승 동력은 강해졌고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완만하게 낮아졌다. 금융 여건도 소폭 긴축됐지만, 장기 평균보다는 약 0.55 표준편차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경제 성장 지표와 물가 지표는 장기 평균을 소폭 웃돌았다. 씨티 리서치는 이를 모델상 ‘경제 과열’ 증상으로 분류했지만, 아직 모델의 국면 전환을 촉발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하락했지만 절대 수준은 여전히 긍정적이었다. 구매관리자지수(PMI) 표준점수 평균도 강한 수준을 유지해 성장세가 급격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988년 3월부터 1989년 5~6월까지 이어진 당시 긴축 국면에서 연준은 모두 16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연방기금금리는 1988년 3월 30일 6.75%로 0.25%포인트 오른 뒤 최종적으로 9.8125%까지 상승했고, 누적 인상 폭은 331.25bp였다.
당시 긴축은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물가 압력이 누적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경제 활동이 둔화하자 통화정책은 완화로 방향을 바꿨다.
씨티 리서치는 현재의 성장세와 물가 흐름이 당시 조합과 비슷해지고 있다고 봤다. 다만 이번 분석은 연준의 정책 결정을 예고한 것이 아니라 현재 환경과 과거 국면의 통계적 유사성이 커졌다는 의미에 가깝다.
씨티의 역사적 비교 모델은 1976~1977년, 1996~1997년, 2013~2014년도 참조 구간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관세 충격은 최신 모델에서 유의미한 유사 구간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씨티 리서치는 관세 충격이 비교 구간에서 빠진 이유로 금융시장 전반의 장기 변동성이 비교적 낮은 상태를 들었다. 모델은 여러 과거 국면 가운데 현재의 성장·물가·금융 여건 조합과 가까운 시기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자산 배분에서는 위험자산 선호가 나타났다. 씨티 리서치는 주식 초과 배분 비중을 2.8%에서 4.0%로 높였고, 채권과 원자재에는 긍정적인 배분을 유지하면서 비중은 일부 줄였다.
주식 가운데서는 신흥국과 미국 주식을 선호했다. 일본과 영국의 듀레이션에는 매수 포지션을 뒀고, 미국 국채와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에는 약세 포지션을 유지했다.
원자재 가운데서는 에너지를 가장 선호했다. 씨티 리서치는 에너지의 상대적 보유 비용인 캐리 우위가 다른 원자재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통화에서는 달러가 선호 통화로 제시됐다. 파운드·엔화·유로의 달러 대비 기대 위험조정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나타났고, 엔화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약해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씨티 리서치는 에너지 충격이 지속될 경우 금융 여건 긴축과 신용 스프레드 확대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모델은 아직 ‘정상’ 구간에 머물러 있어 1980년대 말과 같은 연속 금리 인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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