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미 10년물 금리 5% 돌파...트럼프 AI 개발 의지·중국 지표 혼조

| 김민준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9년 만에 5%를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AI 개발 지속 의지, 에너지 공급 불안, 중국 경기 혼조도 시장 경계감을 키웠다.

16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4%까지 오른 뒤 5.001%로 마감해 2007년 이후 처음 종가 기준 5.0%를 넘어섰다. 고물가와 재정 우려,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 유가 상승 장기화 전망, AI를 중심으로 한 강한 투자 수요가 금리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구체적 원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최근 금리 상승이 글로벌 이슈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미국 국채 입찰 수요는 양호했다고 강조했다.

핵심 이슈와 시장 영향

트럼프 대통령은 AI의 급격한 발전을 둘러싼 부정적 시각에도 지속적인 AI 개발 의지를 밝혔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AI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오픈AI와 앤스로픽, 알파벳 등 주요 AI 개발 기업은 AI 안정성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AI 투자는 미국 성장과 자본 수요를 동시에 자극하는 요인으로 거론되며 금리와 주식시장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국채금리 상승과 FOMC 경계감이 주가를 압박했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45% 하락한 7585.7을 기록했고,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미국 증시 영향 등으로 0.28% 내린 634.18에 마감해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01% 하락한 6만3484, 한국 KOSPI는 0.85% 내린 6627.3을 기록했다.

환율시장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으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다. 달러지수는 99.65로 0.26% 상승했고, 유로화는 1.1544달러로 0.04% 약세를 보였다.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5.10엔으로 0.48% 하락했으며, 뉴욕 원달러 환율은 서울 오후 3시 30분 대비 5.1원 오른 1364.5원, 1개월 NDF는 스왑포인트 -0.6원을 반영해 1363.1원으로 제시됐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5.00%를 기록하며 1bp 올랐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2bp 상승한 3.54%, 일본 10년물 금리는 3bp 오른 3.04%였다. 한국 CDS는 21bp로 전일 대비 변화가 거의 없었고, 위험지표인 VIX는 17.20으로 0.58% 상승했다.

글로벌 동향과 국가별 상황

에너지 부문에서는 미국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수송로인 동서 송유관이 조만간 재가동될 것이며 중단 기간은 며칠 단위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해협 장악과 관련한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국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이는 당분간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약속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108.75달러로 2.90% 급등했고, 금은 4292.2달러로 0.17% 하락했다.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번 주말 중국 허리펑 부총리와 만날 예정이며, 이는 9월 24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준비 과정으로 추정된다. 중동전쟁과 이란 제재, AI 경쟁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센트 장관은 최근 엔화 환율 안정을 위한 시장개입에 대해서도 규모가 작고 통상적인 조치라며 옹호했다.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암호화폐 규제를 담은 클래리티 법안은 상원 본회의 상정을 위한 절차 표결에서 부결됐다. 민주당은 공직자가 가상자산 사업을 통해 이익을 얻는 행위를 제한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이어갔다. 블랙록은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대한 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최근 차입 축소를 반영했다고 설명했으며, 신흥국 증시가 향후 초과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지표와 정책 변수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해 전월 4.5%보다 증가세가 강화됐고 예상치도 웃돌았다. 2차전지, 로봇, 반도체 등 첨단기술 제조업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0.4%로 전월 0.6%보다 낮아졌고, 1~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7.2%로 전년 동기 -6.7%보다 악화됐다. 내수 부진이 소비와 투자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됐다.

유럽에서는 라가르드 ECB 총재가 AI 산업이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로 굳어질 경우 유럽이 비용만 지불할 수 있다며 자체 AI 모델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독일 메르츠 총리는 10월 예정된 EU 정상회담에서 중국과의 불공정 무역에 대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의 9월 ZEW 경기기대지수는 34.7로 전월 34.2보다 상승해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 시각이 늘었음을 시사했다.

영국의 5~7월 실업률은 4.9%로 전기 대비 보합을 기록했고 예상치 5.0%를 밑돌았다. 다만 임금 상승률은 둔화됐고 취업자 증가 폭도 2~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일본 정부는 내년 4월부터 2년 동안 식료품 소비세율을 기존 8%에서 1%로 낮추는 방안을 각의에서 의결했다.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현지시각 9월 16일 기준 9월 FOMC, 미국 8월 소매판매, 라가르드 ECB 총재 발언, 영국 8월 소비자물가가 예정돼 있다. 미즈호는 이번 주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달러당 엔화가 157엔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이벤트들은 금리, 환율, 주식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제시됐다.

해외시각과 외신 평가

물가가 연준 목표인 연율 2%를 웃도는 가운데 노동시장 안정이 이어지면서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블룸버그). 특히 8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 추가 긴축 여지가 확대됐고, 금리인상은 워시 의장의 물가 안정 의지와 연준 독립성을 부각해 정책 신뢰도 제고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됐다. 25bp 인상만으로는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이며, 과거 금리인상이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드물었다는 점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게 제기됐다. 연방기금금리는 2026년 중 9월을 포함해 2회 인상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 2027~2028년 인하로 전환될 가능성이 언급됐다.

AI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늘고 있지만, 미중 경쟁을 고려하면 관련 부문의 공격적 투자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로이터). AI 투자는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며,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AI 관련 누적 지출이 세계 GDP의 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개발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세계 경제와 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AI가 경제와 안보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은 만큼 미국과 중국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개발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베센트 재무장관의 광폭 행보는 기대와 달리 정책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파이낸셜타임스). 베센트 장관은 주요 정책 신뢰를 높이기 위해 외환 및 채권시장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지만, 국채금리 상승은 대규모 부채 등 자신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와 맞물려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미국 재정부채 우려로 국채보다 주식 투자를 선호하고 있으며, 최근 1년간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미국 GDP의 2.8%로 국채의 2%보다 높았다. 인플레이션과 재정부채 우려, 연준 독립성 논란으로 미국 국채가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닐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반면, S&P500지수는 4년 연속 상승이 예상되고 AI 붐은 기업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됐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베센트 장관이 경제 성장을 통해 부채 문제를 해결하려는 구상에 제약을 줄 수 있다(블룸버그). 미국 증시 입장에서는 9월 금리동결이 오히려 국채금리를 높일 수 있어 금리인상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시됐다(월스트리트저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이 이뤄지더라도 글로벌 디젤 공급난 해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고(로이터), 동유럽은 재정 건전성 개선 등을 바탕으로 서유럽보다 국채시장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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