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9월 물가 3.5%…근원·서비스 물가도 올랐다

| 이도현 기자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5%로 올라 8월 3.1%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근원 물가와 서비스 물가도 함께 상승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21일 9월 물가 통계를 발표했다. 에너지·식품·주류·담배를 제외한 근원 CPI는 8월 2.6%에서 9월 2.8%로 높아졌다. 서비스 CPI는 3.4%에서 3.7%로, 상품 CPI는 2.7%에서 3.2%로 각각 올랐다.

ONS는 9월 CPI 연간 상승률의 오름폭에 운송, 특히 자동차 연료가 가장 크게 기여했고 식당·호텔은 상승폭을 일부 상쇄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는데, 한 달 만에 오름폭이 더 커진 셈이다.

영란은행(BoE)은 9월 1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했다. 통화정책위원회(MPC) 표결은 동결 6명, 0.25%포인트 인상 3명이었다. 위원 3명이 이미 인상을 지지했던 만큼 인상 가능성은 당시에도 논의되고 있었다. 다만 다수는 동결에 표를 던졌다.

영란은행은 당시 회의록에서 CPI가 2026년 4분기 약 3.75%, 2027년 1분기에는 4%를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은 9월 회의 당시 정보에 기반한 것이다. 회의록은 에너지 가격 충격의 크기와 지속 기간, 그리고 그 충격이 임금과 가격 설정에 확산되는 정도가 향후 정책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가계 에너지요금 상한이 10월부터 4% 올라 표준 가구 기준 연 1,723파운드가 된 점도 에너지 비용 부담 요인으로 거론돼 왔다.

이번 통계를 두고 애나 리치(Anna Leach) 영국 이사협회(Io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일 논평에서 서비스·근원 물가 상승이 영란은행 예상에 부합했고 식품 물가 상승은 예상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그는 11월 결정이 "팽팽하게 균형 잡혀 있다"고 평가했다.

리치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비용이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물수록 선제 인상 논거가 강해지지만 아직 압도적이지는 않다는 견해를 냈다. 물가가 올랐어도 영란은행의 다음 결정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뜻이다.

이번 통계에서 3.5%는 헤드라인 CPI 수치다. 근원 CPI 2.8%와 서비스 CPI 3.7%는 별도 지표여서 서로 바꿔 읽을 수 없다. 근원·서비스 물가가 오른 것은 물가 압력이 헤드라인에만 국한되지 않았는지를 가늠하는 참고 자료가 된다.

영란은행의 다음 MPC 결정은 11월 5일 발표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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