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컨소시엄이 파키스탄 포트 카심에 최대 44억달러(약 5조8652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저장 터미널과 내륙 가스관 건설을 제안했다. 육상 저장탱크를 포함한 구상이지만 제안액은 확정된 투자액이 아니다.
사업 문서를 확인한 파키스탄 일간 Dawn은 2일 컨소시엄이 포트 카심항만청(PQA)으로부터 사업 부지 동의를 받았고, 석유가스규제청(OGRA)에 잠정 면허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면허 신청은 발급과 구분된다.
사업 주체로는 Global Vision Energy Partners(GVEP), Khanjee Holdings, General Mediterranean Holding 등이 거론됐다. 사업 수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도 설립된 것으로 보도됐다.
계획은 두 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는 17억달러(약 2조2661억원)를 들여 LNG 수입·재기화 설비와 각각 14만㎥ 규모인 저장탱크 4기를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재기화는 액체 상태로 운반한 LNG를 기체 천연가스로 바꾸는 과정이다. 이번 구상은 육상 탱크를 포함한다.
2단계에는 길이 1100㎞, 지름 42~48인치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가스관을 통해 내륙 수요처로 하루 약 12억 입방피트의 가스를 보낸다는 구상이다.
사업 모델은 정부가 가스를 한 곳에서 전량 사들이는 계약에 의존하기보다 저장·재기화·수송 서비스를 판매하는 상업형 구조다. 공동 투자자의 참여에는 실사와 투자 승인, 최종 계약이 남아 있다.
Dawn은 2일 확인한 사업 문서에서 사업이 미 무역개발청(USTDA)의 사업준비 프로그램 검토 대상에 포함됐으며, 미 국제개발금융공사(DFC)의 자금 지원과 미 수출입은행(EXIM)의 수출신용 보증 가능성도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확정된 자금 조달 약정과 구분된다.
◇ 기존 설비와 공급 여건
파키스탄 재무부의 'Pakistan Economic Survey 2025-26'에 따르면, 2026년 3월 기준 기존 LNG 재기화 설비는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2기다. 합산 처리 용량은 하루 12억 입방피트다.
2025년 7월부터 2026년 3월까지 하루 평균 천연가스 소비량은 29억2900만 입방피트였다. 이 가운데 재기화 LNG(RLNG)는 하루 6억1300만 입방피트였다.
공급 차질도 사업 배경으로 거론됐다. 포트 카심항만청은 2026년 7월 카타르에너지 LNG 운반선 2척의 예정된 공급이 불가항력 사유로 취소되자 국영 파키스탄 LNG가 긴급 현물 화물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Dawn은 10월 27일 럭키그룹과 카타르에너지의 컨소시엄 Energas가 포트 카심 LNG 터미널 계획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Energas는 에너지 정책과 수요 변화, 해결되지 않은 재정·정책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새 컨소시엄의 최종 사업비는 설계·조달·시공(EPC) 계약과 공급 계약을 맺은 뒤 정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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