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천연가스 저장률이 11월 1일 61.03%에 그쳐 전국 환산 기준인 70%를 밑돌았다. 저장업계는 의무 강화를 요구했지만 독일 당국은 현재 공급 부족 위험이 낮다고 평가했다.
가스인프라스트럭처유럽(Gas Infrastructure Europe·GIE)의 AGSI+ 집계에서 독일 저장량은 150.97TWh였다. 11월 1일 오전 6시 기준 수치로,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1시다. 같은 시각 유럽연합(EU) 전체 저장률은 74.62%, 저장량은 845.22TWh였다. 저장률은 사용 가능한 저장 용량 중 가스가 채워진 비율이다.
독일 가스저장업계 단체 이네스(INES)는 같은 날 저장률을 61.5%로 발표했다. GIE 집계와 수치가 다르며, 이네스 발표문에는 차이를 설명하는 산정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다.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의 설명에 따르면 독일은 11월 1일까지 대부분의 저장시설을 80% 채우도록 정하고, 주입·인출 속도가 느린 6개 시설에는 45% 기준을 적용한다. 시설별 기준을 전국 저장량으로 환산하면 목표는 약 70%다.
EU 규정은 독일의 시설별 기준과 다르다. EU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연간 저장 목표를 90%로 정하고, 2025~2027년에는 10월 1일부터 12월 1일 사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어려운 시장 여건이나 기술적 제약에 따른 유연성도 인정한다.
독일 연방네트워크청(Bundesnetzagentur)은 저장량뿐 아니라 파이프라인·LNG 수입, 공급 인프라와 수요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한다. 기관은 현재 공급이 안정적이며 공급 부족 위험은 낮다고 평가했다.
본지는 7월 독일 저장률이 41%에 그쳐 겨울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업계 경고를 전했다. 당시 쟁점은 목표 달성 가능성이었고, 이번에는 11월 1일 실제 저장률이 집계됐다.
이네스는 11월 1일 발표에서 저장 목표 미달을 들어 향후 공급업체에 저장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요구했다. 제바스티안 하이너만(Sebastian Heinermann) 이네스 대표는 “목표 미달은 앞으로 겨울철 저장량 확보를 더 강한 의무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가 겨울 물량을 미리 확보하도록 제도화하자는 업계의 요구다.
이네스는 독일 가스 저장 용량의 90% 이상을 대표한다고 밝혔으며, 이번 제안은 저장업계의 입장을 반영한다.
EU 집행위원회도 지난 9월 25일 저장률이 과거보다 낮더라도 EU 가스 공급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규정상 조건을 충족하면 보호 대상 소비자에 대한 공급이 보장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유럽연합 에너지규제협력기구(ACER)는 여름 가스시장 보고서에서 지난 겨울 말 EU 저장률이 28%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중동발 LNG 공급 차질과 아시아와의 현물 LNG 확보 경쟁, 느린 재충전을 가스 가격 상승 배경으로 제시했다. 올해 저장 재충전 비용의 상한 추정치는 270억유로다.
유럽 가스 기준가격으로 쓰이는 네덜란드 TTF 12월물 선물은 11월 2일 오후 5시 55분(한국시간) MWh당 101.030유로였다. ICE 엔덱스 시세에 나온 특정 시각의 선물 가격으로, 현물 가격은 아니다.
해당 계약 가격은 11월 3일 오전 1시 29분(한국시간) MWh당 93.950유로로 내려왔다. 후속 ICE 시세 역시 12월물 선물의 특정 시각 가격이다.
독일 규정상 다음 기준일은 2027년 2월 1일이며, 대부분 저장시설에 30% 저장 목표가 적용된다. 연방네트워크청은 이 기준을 중심으로 저장량과 공급 여건을 계속 점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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