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와 캐나다가 캐나다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유럽 수출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독일 기업 두 곳은 연간 총 300만t 규모의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10월 29~30일 몬트리올 정상회의에서 양측은 수출 물량이나 공급 개시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EU는 장기 에너지 협력과 구매 계약 가능성을 살피기로 했고, 캐나다는 시장 여건과 인프라 요건을 검토해 수출 확대의 사업성을 판단하기로 했다.
양측은 에너지 외에도 교역·기술·금융·안보를 협력 분야로 삼는 ‘미래 동맹’을 출범시켰다. 캐나다 총리실은 EU의 첫 ‘준회원국’을 지향한다고 밝혔지만, EU 공동성명은 정회원 가입에 못 미치는 더 긴밀한 관계의 개념을 2027년 정상회의까지 정하기로 했다. 준회원 지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 공급 계약과 시설 가동은 별개
SEFE는 10월 26일 Ksi Lisims LNG와 연간 100만t을 20년간 구매하는 계약을 발표했다. 유니퍼(Uniper)는 7월 29일 같은 사업에서 연간 200만t을 최대 20년간 구매한다고 밝혔다.
계약상 첫 인도 시점은 SEFE가 2030년대 초, 유니퍼가 2032년으로 각각 제시했다. 두 계약의 물량은 연간 총 300만t이다.
Ksi Lisims LNG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북서부에 제안된 연간 최대 1200만t 규모의 부유식 액화 시설이다. 캐나다 정부는 인허가와 자금 조달, 건설을 앞당기기 위해 사업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부유식 액화 시설은 천연가스를 액화해 선박으로 운송할 수 있도록 해상에서 처리하는 설비다. 사업이 제안 단계에 있는 만큼 장기 구매 계약 체결과 시설 가동은 별개의 절차다.
SEFE와 유니퍼는 계약 물량의 목적지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계약 물량 전부가 유럽으로 향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집계에서 2025년 EU 가스 소비량은 3390억㎥로 전년보다 2% 늘었지만, 2022년 수준에는 못 미쳤다. 이는 소비량 기준으로, LNG 수입량과는 다른 지표다.
2025년 EU의 LNG 수입량은 1310억㎥로 전체 가스 수입의 45%를 차지했다. 본지는 미국의 10월 LNG 수출 가운데 유럽행이 689만t, 아시아행이 273만t이었다고 보도했다.
◇ 겨울 수급과 장기 수요는 다른 시간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10월 8일 저장량이 낮더라도 EU 가스 시스템이 겨울 수요를 감당할 수 있고 LNG 수입 여력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겨울철 공급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역량에 관한 평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월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EU의 난방철 시작 시점 재고가 2013년 이후 가장 적었다고 분석했다. 낮은 재고는 공급 충격을 흡수할 여력을 줄이며, 유럽과 아시아 수입국의 LNG 화물 확보 경쟁으로 시장이 2027년까지 빠듯해질 수 있다고 봤다.
IEA는 높은 가격과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를 이유로 2026년 유럽 가스 수요가 3%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치는 2026년 수요에 관한 전망이다.
단기 수요 감소 전망만으로 2030년대 가스 수요나 장기 공급 사업의 경제성을 확정할 수는 없다. EU와 캐나다의 공동 조사는 시장 여건과 인프라 요건을 검토하는 단계이며, 양측은 공급 물량과 개시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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