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통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이 3일(현지시간) 갤런당 4.15달러(약 5561원)를 기록했다. 미국은 전체 에너지 순수출국이지만, 원유와 정제제품의 무역·가격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인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보통휘발유와 경유의 전국 평균 가격을 각각 갤런당 4.15달러(약 5561원), 6.29달러(약 8429원)로 집계했다. 두 가격 모두 의회 선거일 기준 역대 최고치다. 미국자동차협회(AAA) 발표
휘발유 가격은 한 주 전보다 12센트 내렸지만, 2022년 의회 선거일의 종전 최고치인 갤런당 3.80달러(약 5092원)를 웃돌았다. 주간 하락과 선거일 기준 최고치가 함께 나타난 셈이다.
본지는 미국 휘발유 평균이 8월 한 달 내내 갤런당 4달러(약 5360원)를 웃돈 상황도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수치도 소비자가격이 4달러 선을 웃도는 흐름이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AAA는 최근 한 주간 가격 하락 배경으로 겨울용 휘발유 전환, 정유시설 정비 마무리, 계절적 휘발유 수요 감소를 들었다. 다만 휘발유 가격은 원유 가격과 정제·공급 여건에도 영향을 받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5년 미국의 전체 에너지 순수출이 11쿼드로 역대 최대였다고 집계했다. 총수출은 31쿼드, 수입은 21쿼드였다. EIA의 2025년 에너지 무역 집계
쿼드는 서로 다른 에너지원의 수출입을 열량 기준으로 합산해 비교하는 단위다. 따라서 에너지 순수출은 원유 한 종류의 무역수지가 아니라 여러 에너지원을 모두 합친 결과다.
미국은 2019년부터 매년 전체 에너지 수출량이 수입량을 웃돌았다. 국내 에너지 생산과 수출이 늘었어도 개별 연료의 수급이 모두 수입 없이 충당된다는 뜻은 아니다.
원유만 보면 무역수지는 달라진다. EIA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 원유 순수입국이었으며, 원유는 전체 에너지 수입의 67%를 차지했다. 원유는 전체 에너지 수출의 약 28%도 차지했다. 미국 에너지 수출입 자료
원유 가격은 세계 공급과 수요에 따라 움직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목표와 지정학적 사건, 수송 차질도 시장에 공급되는 원유의 양과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IA의 원유 가격 설명
주유소 휘발유 가격에는 원유값뿐 아니라 정제 마진, 소매·유통 비용과 세금도 반영된다. 원유 생산량과 정유시설의 가동 여건, 지역별 제품 공급은 각각 다른 가격 구성 요소다.
EIA는 9월 분석에서 러시아·중국·중동의 정제 차질로 세계 휘발유 공급이 빠듯해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미국 휘발유 수입량은 3월 이후 최근 5년 평균보다 32% 적었다. EIA의 정제시장 분석
미국 동부와 서부는 지역 생산을 수입 휘발유로 보완한다. EIA는 걸프 연안에서 출항한 선박의 공급이 수입 감소분 일부를 메웠다고 밝혔다.
해상 수송로가 막히거나 통항이 줄면 석유제품 공급이 지연되고 운송비가 오를 수 있다. EIA는 주요 해상 운송로의 차질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본지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이 줄어든 상황을 보도했다.
전체 에너지 무역수지와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서로 다른 지표다. 미국의 순수출 기록만으로 국제 원유 가격, 정제시설 가동, 지역별 운송 여건의 영향을 없애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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