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나스닥 5.5% 급락...영란은행 금리 4.00%로 인상

| 김민준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뒤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우려가 확산하면서 나스닥이 급락하고 반도체주도 큰 충격을 받았다. 주식시장 불안은 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졌다. 연준 주요 인사들이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영란은행도 금리를 올려 긴축 경계감이 이어졌다.

6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지수는 5.5% 하락한 24315를 기록했다. 전고점보다 10% 이상 떨어지며 조정 국면 진입을 시사했고, S&P500의 낙폭은 2025년 4월 이후 최대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약 12% 급락하는 등 AI 중심 기술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관련주 급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AI 투자 불안에 주식 급락…국채로 이동한 자금

텍사스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 당선인은 주 전체의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승인을 유예하겠다고 공약했다. 텍사스주에 계획된 데이터센터 용량은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용량의 25~30%에 해당해 규제 강화 전망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5일 S&P500은 7353.7로 전일 대비 4.36% 하락했다. 유럽 스톡스600은 미국 증시 충격과 방산주 약세로 0.38% 내린 654.87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1.79% 하락한 61078, 한국 KOSPI는 5.28% 떨어진 5383.8로 마감했다.

달러화지수는 101.61로 0.04% 올라 강보합을 나타냈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과 유가 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전망이 상충했다. 유로화 가치는 0.08% 하락했고 엔화 가치는 0.46% 상승했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서울 오후 3시 30분 대비 13.4원 오른 1355.5원이었으며, 1개월물 NDF는 1358.1원, 스왑포인트는 -0.70원이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증시 충격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5bp 하락한 4.83%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도 미국 국채시장 영향을 받아 3bp 내린 3.24%였고, 일본은 4bp 하락한 2.79%였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23bp로 변동이 없었다. VIX는 69.66% 급등한 28.18을 기록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3.88%, 금이 0.67% 상승했다.

미국 고용 안정 속 긴축 발언…영국·유럽·일본도 인상 경계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해맥 총재는 물가가 용인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의 바킨 총재도 물가가 목표를 웃도는 만큼 완만한 속도의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10월 5주차 신규실업급여 청구는 전주보다 6천 건 감소한 18.9만 건으로, 1969년 이후 5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노동시장 안정을 나타냈다. 야데니리서치 설립자 야데니는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를 고려하면 최근 5% 수준의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메타의 디나 파월 맥코믹 사장은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논의가 늘어나고 신규 건설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4.00%로 결정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이번 결정에는 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찬성했다. 베일리 총재는 중동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이 아닐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인 ECB 지그만 위원도 인플레이션이 멈추지 않고 있다며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봤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인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각종 경제지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의 9월 공장수주는 전월 대비 4.4% 증가하며 1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동차와 기계 부문의 신규 수주 호조가 증가를 이끌었으며, 7~8월 휴가 기간 조업 일수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요약에서는 다수 위원이 금리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논의도 활발했으며, 이는 엔화 가치 보존을 위한 금리인상 주장에 힘을 실었다. 시장에서도 일본은행의 12월 인상 가능성을 상당하게 평가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농산물을 약속대로 구매해야 하지만 양국 간 관세 인하 합의가 조건이라고 밝혔다. 직접적인 관세 인하와 비관세 장벽 완화 등 시장 접근을 쉽게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지시각 6일에는 미국의 10월 고용보고서와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가 주요 경제지표로 예정돼 있다. 일본은행 우에다 총재의 발언도 주요 일정에 포함됐다.

AI 경기 방어력에 의문…규제의 과잉투자 억제 효과도 주목

AI와 데이터센터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증시에 접근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존스트레이딩). 데이터센터는 필요성을 고려하면 건설 자체를 막을 수 없지만, 건설 비용과 소요 시간은 당초 예상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됐다(JP모건). 이번 주가 하락 역시 투자자의 시장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뀐 결과라기보다 특정 업종의 투자 포지션을 조정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이 일부에 희망과 안도감을 줬어도, 오랫동안 쌓인 왜곡과 불균형이 드러나면서 경기와 금융의 큰 사이클은 기존 궤도를 이어갈 수 있다는 평가다(파이낸셜타임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단기 충격이었던 코로나 팬데믹을 제외하면 의미 있는 경기침체가 없었다는 점이 경계 요인으로 꼽혔다. 장기간의 경기침체 회피와 황혼기에 접어든 경기·금융 사이클, 국가와 기업의 동시 부채 증가,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립 가능성도 위험 요인이다. 이런 여건에서는 AI 붐만으로 경기와 금융 사이클의 하락 전환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유럽연합 역시 미국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시대 이전과 같은 동맹관계로 복귀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로 정치적 입지가 약해졌지만 비타협적·독단적 성향을 유지하면서 더욱 공격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국정 운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블룸버그).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법안 거부권을 강조했으며, 민주당 주도 의회의 행정부 조사와 정책 견제가 확대될수록 거부권 행사와 정치적 보복을 강화하고 국내 제약을 벗어나려 중동전쟁·대중국 압박·대만 문제 등 대외 현안에서도 강경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공약을 내건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데이터센터의 절반 정도가 규제 위험에 직면할 수 있지만, 도이체방크는 규제가 역설적으로 과잉투자에 따른 AI 버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봤으며, 경쟁 격화에 따른 과잉생산을 제한하는 효과도 기대됐다. 2027년 가동 예정 시설의 상당 부분은 이미 건설 중이어서 사업이 지속될 수 있으나 신규 착공 지연으로 2028년 관련 투자는 둔화할 전망인 한편, 지역사회의 반발에도 AI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위해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속해야 한다는 견해와 연준이 정책 의도를 더욱 명확히 설명하도록 의사소통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해 과제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분야의 기술력이 상당하고 이를 활용한 소비 의향도 86%로 미국의 45%보다 높지만, 위챗·알리페이 등 거대 개발사의 플랫폼 간 접근 차단과 상호 운용 거부가 성장을 저해할 수 있으며 당국의 공통 규약 개발 촉구에도 업체 간 경쟁으로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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