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10월 말 트로이온스당 3913달러(약 525만원)로 내려왔다. 한 달간 6.3% 하락한 가운데, 세계금협회는 금리 외에도 선물 포지션 축소와 자금 이동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WGC)는 '10월 금 시장 논평'에서 런던금시장협회(LBMA) 오후 기준 금값이 10월 한 달간 6.3% 하락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준 금값은 1월 29일 트로이온스당 5405달러(약 725만원)로 고점을 기록했다. 10월 30일에는 3913달러(약 525만원)까지 내렸다.
◇ 금리 하락에도 10월 금값 내려
LBMA 오후 기준과 COMEX 금 선물은 서로 다른 가격 지표다. COMEX 금 선물 가격 자료에서 선물 종가는 11월 2일 3956.90달러(약 531만원)였다. 11월 3일에는 3927.90달러(약 527만원)로 마감했고, 11월 4일에는 4061.10달러(약 545만원)로 올랐다.
9월에는 금리와 달러, 선물 포지션이 함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계금협회는 '9월 금 시장 논평'에서 9월 30일까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0.53%포인트 올라 5.3%가 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달러지수는 2% 상승했고, COMEX 자금운용사 순매수 포지션은 금 84톤 상당 감소했다. 협회는 금리·달러 상승과 포지션 축소가 모두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할 때 포기하는 수익이 커질 수 있다.
10월에는 국채 금리 하락이 금값을 지지했는데도 금값과 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흐름이 나타났다. 금리만으로는 당시 가격 움직임을 설명하기 어려웠다는 게 세계금협회의 분석이다.
협회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 투기성 선물 포지션 축소, 주식과 금에서 채권으로의 자금 이동을 하락 요인으로 제시했다. 각 요인이 금값 하락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확정한 수치는 내놓지 않았다.
COMEX 자금운용사 순매수 포지션은 10월에도 금 53톤 상당 줄었다. 순매수 포지션은 선물시장에서 매수 계약 수에서 매도 계약 수를 뺀 규모다.
◇ 수요 지표는 가격과 엇갈려
세계금협회가 10월 31일 기준으로 집계한 세계 금 ETF 보유량은 한 달 새 19톤 늘어난 4275톤으로 월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금 ETF 운용자산은 6% 감소했다. 보유한 금의 양은 늘었지만 금값 하락으로 평가액이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 흐름은 엇갈렸다. 유럽 ETF에는 자금이 유입됐고 북미 ETF에서는 소폭 빠져나갔다.
더 긴 기간의 수요 지표도 가격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세계금협회의 '3분기 금 수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 순매입량은 321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했다. 같은 분기 금 ETF에는 211톤이 유입됐다.
분기 수요와 10월 말 금값은 집계 기간과 측정 대상이 다르다. 따라서 중앙은행 매입이나 ETF 유입을 10월 가격 움직임과 같은 시점의 시장 반응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 협회 전망은 제한된 기간에 적용
세계금협회는 '10월 금 시장 논평'에서 10월 28일 기준 금값이 일시적 바닥에 가까워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협회는 선물 포지션을 10월 27일까지 집계했다.
협회가 제시한 세 조건 가운데 충족된 것은 두 개였고, 선물 포지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협회는 분석 기간을 3개월로 제한했으며, 과거 표본이 작다는 점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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