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이후 백악관의 데이터센터 건설 지원과 민주당의 규제 강화 방침이 충돌하면서 AI 투자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 증시는 기술주 우려로 하락했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연준 인사들이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시장은 10월 소비자물가의 월간 상승세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
9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AI를 통해 풍요로워지려는 주와 협력하며 데이터센터 건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싯 국가경제위원장도 향후 몇 년간 예정된 데이터센터 건설은 이번 중간선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기존 촉진 정책을 유지할 뜻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전기요금 상승에 대비한 소비자보호, AI 시스템 안정성 평가 의무화, AI 기업의 법적 책임 강화를 추진하고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에 대한 의회 감시도 확대할 계획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데이터센터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 주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먼드제임스는 민주당의 AI 규제 법안이 실제 입법화될 가능성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다고 평가했다.
6일 기준 미국 S&P500은 데이터센터 건설 불확실성과 AI 관련 우려로 전주 말보다 2.68% 하락한 7,376.9를 기록했다. 유럽 스톡스600은 유가 하락과 관련 기업의 실적 호조 기대 등으로 0.24% 오른 648.33으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9.25% 하락한 57,435, 한국 KOSPI는 11.71% 내린 5,059.7을 나타냈다. 시장 불안 수준을 보여주는 VIX는 32.03% 상승한 25.64를 기록했다.
달러화지수는 12월 미국 금리인상 전망 등으로 전주 말보다 0.41% 상승한 102.30을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는 0.15% 하락했고, 유로화 환율은 1.1143을 나타냈다. 엔화 가치도 0.58% 떨어졌으며 엔화 환율은 158.48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2.07%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주가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 등으로 전주 말보다 7bp 하락한 4.86%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도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7bp 내린 3.25%를 나타냈고, 일본은 13bp 하락한 2.65%였다. 한국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은 1bp 낮아진 23bp를 기록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주간 16.42% 하락한 반면 금은 5.06% 상승했다.
10일 발표 예정인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3.7%에서 3.9%로 높아지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에서 0.3%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CPI도 연간 상승률은 2.6%에서 2.8%로 높아지고 월간 상승률은 0.3%에서 0.2%로 낮아질 전망이다. 다수 전문가는 12월 금리인상을 예상하며,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도 인상 가능성을 78%로 제시했다. 다만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번 CPI 전망과 향후 주요 경제지표의 다소 부진한 결과를 예상하며 12월 동결을 전망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물가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물가가 너무 높지만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라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변동성패닉지수 급등을 중장기적으로 강력한 주가 반등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단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자는 연말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전망이 맞으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픈AI는 고객 수요를 충족하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여론에는 지역사회와의 신뢰 구축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엔비디아의 요청에 따라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3D D램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고물가가 길어질수록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당초 예상 이상의 인플레이션 2차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목표 달성에 1~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내년 수요 부진이 경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며 민간투자 촉진, 경제 감시 강화, 정책 연구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은 민간부문 재정지원 확대와 에너지 이용 여건 강화를 요청하고 비이성적 경쟁에 대한 조치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지시간 9일 주요 경제 일정에는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발언과 중국의 10월 소비자·생산자물가 발표가 포함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3.9로 전월보다 1.2% 하락했다. 곡물·육류·유제품 가격이 낮아진 반면, 설탕 가격은 브라질 폭우 등의 영향으로 6.6% 올라 202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향후 5년간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신재생에너지 도입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는 태양광 발전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기술주 약세는 AI 산업의 완전한 붕괴보다는 자금조달 경쟁 심화와 차입비용 증가에 따른 성장 속도 조절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파이낸셜타임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월 정점 이후 약 40% 하락했고, 중간선거 이후 기술주 부진이 심해지며 일부 헤지펀드의 포지션 조정도 발생한 가운데 과도한 낙관론이 걷히면서 승자와 패자가 뚜렷해지고 AI 관련 과잉 지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는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역할을 축소할 수 있으며, 밴스 부통령이 패배 원인으로 중동전쟁을 지목하고 조기 종전을 주장한 만큼 대이란 군사작전 확대 가능성은 낮아지고 종전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중동 영향력 약화와 이란의 역내 주도권 확대가 현실화할 소지가 있다. 미국은 막대한 재정 부담과 군수물자 부족에 직면해 유럽·아시아 동맹국에 더 많은 안보 책임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과 러시아는 이를 영향력 확대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중간선거가 공화당의 정책 변경과 자유민주주의 회복에 일조했다는 평가도 제시됐다.
미국 증시가 중간선거 이후 상승했던 과거 흐름을 이번에도 이어갈지는 불확실하다는 진단이 나왔다(로이터). 1950년 이후 중간선거 종료부터 1년간 S&P500은 평균 15% 올랐고, 대통령 임기 3년 차에도 평균 20.9%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선거 이전부터 주가 상승폭이 컸으며 소수 AI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막대한 AI 투자와 관련 부채,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은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여러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경기 부진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상승세 재현을 불확실하게 하는 요인이다.
핵심광물 공급위기에는 정부개입보다 시장의 자율적 대응이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제시됐다(블룸버그). 수년 전 국제에너지기구와 미국 주요 싱크탱크는 코발트·리튬 등의 수급 불균형이 국가 안보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블룸버그NEF의 최근 조사에서는 주요 핵심광물이 2050년까지 충분한 공급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일부에서는 장기 가격 하락 전망도 나왔다. 신규 투자에 따른 공급 확대와 대체 기술 개발이 가격 안정과 위기 회피를 가능하게 한 반면, 정부의 과도한 통제는 시장 혼란을 유발할 수 있어 성급한 개입의 비효율성을 인식하고 시장 자율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민주당은 중간선거 대승에도 당내 분열 등의 과제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붐 약화 등으로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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