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16일 엔씨소프트를 게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을 함께 높여 잡으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 회사가 실적 회복과 신작 기대를 동시에 현실화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KB증권은 엔씨소프트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천10억원에서 5천720억원으로 14.2% 올렸고, 내년 전망치도 5천70억원에서 5천810억원으로 14.6%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4만원으로 유지했다. 증권사가 이처럼 이익 추정치를 높인 것은 단순히 비용 절감만이 아니라 실제 매출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날 종가는 전장보다 0.57% 내린 26만1천500원이었다.
실적 개선의 핵심 근거로는 2분기 흐름이 꼽혔다. 이지은 KB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천5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 늘어 시장 평균 전망치인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출시된 게임들에서 월정액 매출 비중이 높고 20~30대 이용자 비중도 상당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월정액 매출은 일회성 결제보다 수입의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어서, 게임사의 실적 안정성을 판단할 때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기존 지식재산권 활용 방식에도 변화 조짐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은 리니지클래식이 과거 리니지 이용자들의 복귀만 이끈 것이 아니라 젊은 이용자층 유입에도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봤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오래된 지식재산권, 즉 올드 아이피 중심 회사라는 이미지를 다소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특정 연령층이나 특정 브랜드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길어질 경우 성장성이 제한될 수 있는데, 이용자층이 넓어지면 향후 다른 신작 흥행 가능성도 함께 커질 수 있다.
하반기 이후에는 신작 일정이 투자 판단의 또 다른 축이 될 전망이다. KB증권은 아이온2 글로벌 출시일이 9월로 확정됐고, 국내와 대만에서의 흥행 성과, 아마존 게임즈 인력 영입을 통한 글로벌 출시 역량 강화를 감안하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하반기 미공개 신작 1종과 최근 공개된 길드워3까지 더해지면서, 중장기 신작 파이프라인의 가시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이프라인은 앞으로 선보일 작품 일정과 준비 상황을 뜻하는데, 이 부분이 뚜렷할수록 투자자들은 미래 매출 흐름을 비교적 선명하게 그려볼 수 있다.
결국 이번 평가에는 엔씨소프트가 단기 실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신작을 통해 성장 동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돼 있다. 다만 실제 주가가 목표치에 가까워지려면 2분기 실적 확인에 더해 9월 아이온2 글로벌 성과와 이후 공개될 신작들의 흥행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게임주의 투자 심리가 실적 안정성에서 다시 신작 경쟁력 중심으로 옮겨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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