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의사결정과 거래를 수행하는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프라이버시 블록체인 미드나잇(Midnight)이 '합리적 프라이버시(Rational Privacy)'를 앞세워 AI와 기관 금융을 위한 신뢰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 환경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거래에 앞서 자신의 신원과 위임받은 권한을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뿐 아니라 거래 전략과 의사결정 경로 등 이른바 '의도(Intent)'까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과제로 지적된다. 모든 거래 정보를 공개하도록 설계된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 구조에서는 이러한 정보 노출 우려로 기업과 기관의 자율 시스템 도입이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드나잇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필요한 사실만 증명하고 거래 내역과 고객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는 '선택적 공개(Selective Disclosure)' 방식을 제시했다.
이 구조는 민감한 데이터를 원본 형태가 아닌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ZK)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는 보호하면서도 규제기관이나 이해관계자가 요구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증명할 수 있으며, 유럽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등 데이터 보호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미드나잇은 이러한 접근이 자금세탁방지(AML)와 투자자 보호를 중시하는 국내 규제 방향과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파미 사예드(Fahmi Syed) 미드나잇 재단 대표는 "블록체인이 공개형과 비공개형으로 양분될 필요는 없다"며 "미드나잇은 프라이버시를 프로그래밍 가능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구현해 기존 규제 기대에도 부합하는 새로운 스펙트럼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미드나잇은 해당 기술이 기관 금융에서도 활용 사례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규제 은행인 모뉴먼트 뱅크(Monument Bank)는 2억5천만파운드 규모의 소매 예금을 미드나잇 기반으로 토큰화할 계획이다. 이 구조는 예금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이자 지급과 예금자 보호, 파운드화 1대1 상환 체계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국내에서는 토큰증권(STO) 플랫폼 바이셀스탠다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실물자산(RWA) 토큰화 검증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드나잇은 규제 시장에서 프라이버시와 컴플라이언스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며, 필요한 정보만 증명하고 나머지 민감한 정보는 보호할 수 있어야 기관의 블록체인 도입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기반 모바일 신분증과 분산신원(DID) 국제표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을 프라이버시 기반 신뢰 인프라의 핵심 시장으로 평가하고, 국내 생태계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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