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부채가 올해 47조8540억원에서 2029년 54조1598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사채 발행이 증가한 가운데 통행료는 2015년 이후 11년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부채·이자비용 동반 증가
8일 공개된 한국도로공사의 2026~2030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올해 부채 규모는 47조854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계획에서 제시한 47조1152억원보다 7388억원 늘어난 수치다.
2029년 부채 예상치도 기존 52조7883억원에서 54조1598억원으로 1조3715억원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올해 100.4%, 2029년 106.5%로 각각 지난해 계획보다 1.3%포인트와 2.8%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부채 증가의 직접적인 배경은 고속도로 건설 재원 마련을 위한 사채 발행이다.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의 올해 사채 발행량은 기업어음(CP) 등 단기물을 포함해 7조880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과 2022년 1~9월 발행량은 각각 6조948억원과 6조8086억원이었다. 2023년 발행량은 9조4131억원까지 늘었다.
순발행이 이어지면서 발행 잔액도 2021년 말 30조원에서 현재 42조6563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채와 차입금을 합친 이자부부채는 지난해 41조3332억원에서 올해 44조6890억원으로 늘고, 2030년에는 53조668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자비용 부담도 커진다. 올해 이자비용은 1조51억원으로 추산됐으며 2030년에는 1조4751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자부부채는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사채와 차입금 등을 합친 부채다. 발행 잔액과 이자부부채가 함께 늘면 통행료 등 영업수익 변화와 별개로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 통행료 동결에 감면액 확대
고속도로 통행료는 2015년 이후 인상되지 않았다. 반면 통행료 감면액은 2021년 3462억원에서 지난해 4712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명절 통행료 면제 등을 포함한 감면 규모가 통행료 수입의 약 1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통행료 동결과 감면 확대가 재무 부담 요인으로 거론됐다.
순이익 전망도 낮아졌다. 지난해 계획에서는 올해 당기순이익을 1161억원, 2029년 순이익을 1244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계획에서는 각각 668억원과 473억원으로 줄었다.
휴게시설 매출 성장 정체와 휴게소 운영구조 개편 영향이 순이익 전망에 반영됐다. 통행료 수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건설 재원 조달과 금융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진 셈이다.
한국도로공사의 재무 부담 증가는 다른 공공기관의 부채 확대와도 맞물린다. 공공기관 부채 증가가 공사채 시장의 공급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앞서 제기된 가운데 도로공사 역시 사채 발행 잔액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번 계획에서 제시된 수치는 재무관리 전망치로, 실제 부채와 이자비용은 사채 발행 규모와 금리, 사업 집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통행료 감면 규모 역시 정책 결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통행료 인상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통행료 현실화를 위한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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