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BA, 프리덤·화이트 출전 불가 통보…'여성 정의'는 빠졌다

| 김하린 기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가 에네스 칸터 프리덤(Enes Kanter Freedom)과 로이스 화이트(Royce White)는 남성이어서 리그에서 뛸 수 없다고 미 의회에 공식 통보했다. 의원들이 요구한 '여성'의 정의는 서한에 담기지 않았다.

캐시 엥글버트(Cathy Engelbert) WNBA 커미셔너는 하원 공화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출전 자격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자면, WNBA에서는 여성만 뛸 수 있고 서한에 거론된 두 사람은 모두 남성"이라고 밝혔다. 프리덤을 대리하는 아메리카퍼스트정책연구소(AFPI)가 이 서한을 아웃킥(OutKick)에 제공했고, 내용은 2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서한을 받은 쪽은 말린 스터츠먼(Marlin Stutzman) 인디애나 공화당 하원의원을 포함한 하원 공화당 의원 5명이다. 이들은 프리덤과 화이트가 스스로를 여성으로 정체화한 채 2027년 WNBA 드래프트 참가 계획을 밝히자 엥글버트 커미셔너에게 출전 자격, 선수 안전, 팬과의 충돌 등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의원들이 가장 먼저 물은 것은 2026년 단체협약(CBA)이 말하는 '여성'의 뜻이다. 협약 13조 1항(a)은 "여성인 선수만 WNBA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정하고 있으나 '여성'이 무엇인지는 규정하지 않는다. 엥글버트 커미셔너의 서한은 이 정의를 제시하지 않았고, 새 출전 자격 규정이나 트랜스젠더 선수에 대한 포괄적 방침, 선수노조와 맺은 단체협약의 변경도 담지 않았다. 서한이 담은 것은 두 사람에 대한 판단 하나다.

스터츠먼 의원은 아웃킥에 "WNBA가 스포츠계를 위해 여성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첫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을 남성으로 규정함으로써 여성으로 정체화한다고 해서 기본적인 생물학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리그가 인정한 셈"이라고 했다.

프리덤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그는 아웃킥에 "엥글버트는 여성이 무엇인지 명확히 정의하지 못하면서 내가 남성이라는 점은 확신한다"며 "누가 결정하고, 누가 판단할 권한을 갖느냐"고 되물었다. 엥글버트 커미셔너가 자신을 잘못 지칭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100%"라고 답했고, "그가 내 정체성을 존중해주길 바란다. 나는 여성으로 정체화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리덤은 도전의 목적이 리그가 출전 자격을 생물학적 여성으로 명시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농구선수 한 명의 문제를 넘어선다"며 "정체성은 개인, 커미셔너, 의료 전문가, 위원회나 태스크포스 중 누가 정하는가"라고 말했다. 기준 없이 "누군가가 무엇인지 선언하는 것만으로는 출전 자격 문제에 답할 수 없다"는 주장도 폈다.

WNBA는 8월 구단 사장과 단장으로 꾸려진 기존 '반혐오 태스크포스'에서 트랜스젠더 참여 문제와 선수 대상 온라인 괴롭힘을 논의했다. 당시 리그는 즉각적인 출전 자격 문제는 없다고 밝혔고, 이 주제를 타인을 깎아내리는 데 쓰는 행위를 비판했다. 프리덤은 이를 짚어 "태스크포스조차 명확한 정의에 이르지 못했는데 커미셔너가 왜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느냐"고 반박했다.

논란은 두 사람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트랜스젠더 농구선수 쥘리 테타르(Julie Tetart)는 8월 아웃킥에 WNBA 출전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락이 오면 거절하지 않겠다. 다만 현실적으로 나는 나이가 많고 나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테타르가 리그 문을 두드릴 경우 WNBA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올여름에는 인디애나 피버의 소피 커닝햄(Sophie Cunningham)이 트랜스젠더 여아와 여성을 여성 스포츠에서 배제하자는 데 지지 의사를 밝히며 논쟁이 커졌다. 커닝햄의 발언은 피버의 원정 일정 중 집회로 이어졌다. 프리덤은 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의 개비 윌리엄스(Gabby Williams)가 트랜스젠더 선수를 지지한 일이 도전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엥글버트 커미셔너는 9월 올해 말 퇴임한다고 발표했다. 프리덤은 후임자가 규정에 단어 하나를 더하면 자신의 도전이 끝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female) 옆에 '생물학적(biological)'이라는 단어를 넣으면 다음 날 모든 게 끝난다. 나는 석양 속으로 걸어가고 다시는 소식을 듣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관성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규칙을 바꾸지 않을 거라면 2027년 WNBA 드래프트에서 나를 지명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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