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5000만달러에 자이언트 이글 인수 합의한 크로거

| 서지우 기자

크로거(Kroger·$KR)가 자이언트 이글(Giant Eagle)을 16억5000만달러(약 2조2072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거래 대상은 슈퍼마켓 197곳과 독립 약국 11곳이다.

크로거는 7월 1일 발표에서 12억5000만달러(약 1조6721억원)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약 4억달러(약 5351억원)의 부채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슈퍼마켓과 약국을 합치면 사업장 수는 208곳으로, ‘200여 곳’이라는 표현에는 약국이 포함된다.

크로거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6 회계연도 연차보고서에는 1월 31일 기준 슈퍼마켓 2697곳을 운영한다고 적혀 있다. 크로거는 규제 승인을 위해 자이언트 이글 점포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혀, 인수 대상 197곳이 모두 거래 종료 후 매장망에 남는 것은 아니다.

크로거는 자이언트 이글의 고객 충성도 프로그램과 자사의 전자상거래·데이터·개인화 역량을 결합해 고객 경험을 개선할 기회를 인수 배경으로 제시했다. 다만 발표문에는 인수 후 고객정보를 통합하는 구체적인 범위와 이용 방식이 담기지 않았다.

그레그 포란(Greg Foran) 크로거 CEO는 “전략적 적합성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거래의 사업상 적합성에 대한 회사 측 평가다.

크로거의 개인정보 고지는 쇼핑 이력과 다른 정보를 분석해 상품 추천, 마케팅 메시지, 쿠폰과 판촉 혜택을 개인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고객 구매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은 회사가 공개한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포함돼 있다.

별도 항목에는 일부 매장에서 보안을 목적으로 얼굴인식 정보 등 생체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해당 매장 입구에서 수집 사실을 안내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구매 이력을 활용한 혜택 제공과 보안용 얼굴인식 정보 수집은 고지된 목적이 다르다. 고지 내용만으로 두 정보가 결합되거나 얼굴인식 결과가 개인별 가격에 반영된다고 볼 수는 없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025년 감시형 가격 책정 조사 초기 결과에서 일부 가격 중개업체가 위치, 검색·구매 행동 등 고객 정보를 활용해 가격이나 판촉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은 가격 조정 도구를 제공하는 중개업체다. 이 조사 결과가 크로거의 실제 가격 정책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미국 상원의원은 10월 6일 법무부와 FTC에 보낸 서한에서 두 체인의 영업 지역이 겹치면 소비자 선택이 줄고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의원의 문제 제기이며 규제기관의 결정은 아니다.

크리스틴 바솔로뮤(Christine Bartholomew) 뉴욕주립대 버펄로 법대 교수는 8월 21일 WOSU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전국 규모가 아니라 지역 규모”라고 말했다. 매각할 점포와 매수자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지역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을 판단할 수 있다는 취지다.

크로거는 2022년 246억달러(약 32조6442억원) 규모의 앨버트슨스 인수도 추진했다. 당시 거래 규모는 이번 자이언트 이글 인수액보다 컸다.

FTC와 여러 주 검찰총장은 앨버트슨스 인수가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거래는 2024년 법원 절차에서 막혔다. 과거 거래에서 제기된 경쟁 우려가 이번 인수의 규제 심사에서도 이어질지는 별도 절차에서 결정된다.

크로거는 규제 승인과 통상적인 종결 조건을 거쳐 2027년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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