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및 리서치 기업 블로핀 리서치(BloFin)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높은 가격 변동성을 갖는 기존 암호화폐의 단점을 보완하며, 암호화폐 생태계의 안정적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의 구조, 기능, 리스크 요소를 포괄적으로 설명하며 향후 규제 방향과 실질 적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나 금과 같은 실물 자산과 연동되어 가치를 유지하는 암호화폐의 한 형태로, 주로 결제와 송금, 탈중앙화금융(DeFi) 생태계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과 같은 암호화폐가 하루 동안 수십 퍼센트의 가격 변동을 보이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1:1 가치를 유지하려는 설계 덕분에 일상적인 거래에도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블로핀은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첫째,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은 전통 은행이나 신탁기관에 예치된 실제 화폐를 바탕으로 발행되며, 가장 일반적인 형태다. 대표적으로 USDC와 테더(USDT)가 이 방식에 속하며, 시장 가격이 $1에서 벗어날 경우 차익거래(arbitrage)와 환매 시스템을 통해 안정성을 회복한다.
둘째, 암호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은 스마트 계약을 통해 이더리움 등 변동성 있는 암호화폐를 예치하고 발행된다. 이 방식은 탈중앙화를 실현하면서도, 담보 자산이 급락할 경우 담보 청산을 통해 구매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대표 사례로는 MakerDAO 시스템에서 발행되는 DAI가 있다.
셋째,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형은 담보 없이 공급량 조절 알고리즘으로 가격을 유지하지만, 구조적 취약성과 신뢰 이슈로 인해 블로핀 리서치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루나(LUNA)와 테라USD(UST) 사례처럼 시스템이 신뢰를 잃으면 순식간에 가치가 붕괴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한 리스크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장점으로 '가격 안정성', '빠른 송금', '저렴한 수수료', '비은행권 사용자 접근성 확대' 등을 들었으며, 단점으로는 '발행자 신뢰성에의 의존', '규제 불확실성', '수익률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23년 USDC의 일시적 페그 이탈 사례처럼, 준비금 구조의 투명성과 신뢰 확보가 핵심적인 성공 요인임을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결제 및 국경 간 송금을 위한 효율적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시에 각국 규제 당국은 잠재적인 금융 시스템 불안 요소로 보고 제도적 접근을 모색 중이다. 유럽연합의 MiCA 법안은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을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한 은행 수준의 규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블로핀 리서치는 결론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의 기초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으며, 향후 디지털 금융 환경 내에서 법정화폐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주요 자산으로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 구조와 리스크를 정확히 이해하고, 각 유형별 특성과 시장 상황을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