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참여·기술 모두 성장”…아발란체, 펄사·RWA 속에 도약하다 – 메사리 리서치

| 이도현 기자

2025년 1분기, 아발란체(AVAX)는 네트워크 사용성과 생태계 전반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에 따르면, 아발란체 전체 일일 평균 거래량은 전분기 대비 23.6% 상승해 380만 건에 도달했다. 게임 플랫폼 ‘펄사(Pulsar)’의 활약과 새롭게 가동된 레이어-1 블록체인이 이 같은 거래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사용자의 활동 성향을 보여주는 일일 평균 활성 주소(DAA)는 동기간 146% 늘어나며 네트워크 참여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메사리 리서치 보고서는 아발란체의 멀티체인 아키텍처인 C-체인과 L1 네트워크 모두에서 사용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C-체인의 일일 평균 거래량은 50% 가까이 급증해 35만8100건을 기록했고, 특히 지갑 간 거래와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눈에 띄게 확대됐다. 같은 분기 디파이(DeFi) TVL은 토큰 수량 기준으로 5980만 AVAX에 도달하며 전분기보다 61.9% 늘었으나, 토큰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USD 기준 TVL은 13억 달러에서 11억 달러로 감소했다.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 내 지형도는 재편됐다. 에이브(Aave)는 TVL 기준 최상위 자리를 유지하면서도 시장 점유율을 45.9%까지 확대했고, 반면 벤키(Benqi)와 LFJ는 각각 25%와 30% 넘는 감소세를 보이며 약세를 나타냈다.

DEX 거래 측면에선 전체 일일 볼륨이 다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파라오(Pharaoh)는 전분기 대비 67.5% 성장해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LFJ는 여전히 선두 자리를 유지했으나 볼륨 감소폭이 컸으며, 유니스왑 V3(Uniswap V3), 덱사롯(Dexalot), 우파이(Woofi)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아발란체 생태계의 기술적 진보도 주목할 부분이다. 2024년 12월 출시된 ‘아발란체9000’ 업그레이드는 P-체인의 검증자 의존도를 줄이고 L1의 독립적인 확장을 가능케 하는 새 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이 업그레이드에는 동적 수수료 구조 도입(ACP-103), 수수료 절감(ACP-125), 블록 완결성 확보 기능 등이 포함되며, 이를 통해 개발자 친화성과 네트워크 효율성 모두를 제고했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 같은 기술적 진보가 메인넷 이후 최대 규모의 전환이라고 분석했다.

아발란체는 게임과 실물자산(RWA) 분야에서도 행보를 넓히고 있다. GUNZ, 워프체인과 같은 신규 L1 출현과 함께 게임 인프라가 확대됐고, 펄사와 헌티드 스페이스와 같은 게임 타이틀이 사용자 유입의 핵심이 됐다. 실제 펄사는 일일 평균 180만 건의 거래를 유발하며 네트워크 전체의 47.1%에 해당하는 활동량을 차지했다.

기업 통합 사례도 늘었다. 와이오밍주는 주 정부 최초의 공식 스테이블코인인 WYST 발행에 아발란체를 선택했고, 인도 단테와다 지역은 아발란체 기반으로 70만 건이 넘는 토지 기록을 디지털화했다. 또한 리퍼블릭과 협업한 영화 파이낸싱, 블랙록의 BUIDL 펀드 출시 등 RWA 실현에서도 의미 있는 사례가 축적됐다.

이러한 전방위적 지표 개선과 생태계 확장에도 불구하고, 유통 시가총액은 78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46.7% 감소하면서 전체 암호화폐 시장 내 순위가 하락했다. 거래 수수료 또한 AVAX 기준으로 44.7%, 달러 기준으로 62.1% 감소했는데, 이는 아발란체9000 도입에 따른 수수료 체계 구조조정 영향으로 해석된다.

아발란체는 고유한 합의 알고리즘과 분산형 생태계 구조를 기반으로 사용자, 개발자, 기업의 입지를 지속 확장해가고 있다. 거래량, 참여도, 기술 진보, 적용 분야의 동시 성장에도 불구하고, 가격 및 시가총액 감소는 시장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을 반영한다. 향후 AVAX 가격 회복 여부는 이 탄탄한 성장 기반이 투자심리 회복으로 전환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