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대표 디파이 주피터, '슈퍼앱'으로 진화 중…메사리 리서치가 본 확장 전략

| 이도현 기자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에 따르면, 솔라나(Solana) 기반 분산금융(DeFi) 프로토콜 주피터(Jupiter)가 어그리게이터 시장을 압도하며, 디파이 슈퍼앱으로 본격 진화하고 있다. 2025년 2분기 기준, 주피터는 솔라나 내 어그리게이터 거래량의 90% 이상, 전 블록체인 기준으로도 5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거래량 기준 글로벌 데크스 어그리게이터 1위에 올랐다.

2021년 10월 출시된 주피터는 복수의 자동화시장조성자(AMM)와 오더북 간 유동성을 통합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거래 경로를 제공해왔다. 초기에는 탈중앙화 거래소 통합에 집중했지만, 이후 실시간 슬리피지 추정, 동적 수수료, '울트라 모드(Ultra Mode)' 등 라우팅 관련 기능을 혁신하며 플랫폼 고도화를 이뤘다. 이러한 효율성에 힘입어 2분기 동안 14억 건의 스왑과 약 80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촉진했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제 주피터가 단순한 거래 인터페이스를 넘어 디파이 전반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피터의 핵심은 커뮤니티 주도의 토크노믹스 구조다. 거버넌스 토큰 JUP는 2024년 초 60만 개 이상의 지갑에 에어드랍 형태로 배포됐으며, VC 사전 할당이나 장외거래(OTC) 없이 투명하게 출범했다. 총 공급량의 30%인 30억 개를 커뮤니티와 팀 할당분에서 균등하게 소각했으며, 수수료 수익의 절반은 공개시장에서 JUP 토큰을 되사들여 '리터박스(Litterbox)'라는 커뮤니티 전용 지갑에 축적하는 메카니즘을 택했다. 사용량 기반의 가치 축적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온체인 보유자는 약 92만 명에 달한다. 메사리 리서치는 투명한 감사 공개와 바이백 정책이 커뮤니티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품군 역시 가파르게 확장 중이다. 무기한 데크스(perps DEX), 포트폴리오 트래커, 모바일 앱, 프로 전용 트레이딩 터미널, 런치패드인 주피터 스튜디오 등으로 라인업을 늘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솔라나 생태계를 넘어 코스모스 기반 어그리게이터 ‘코인홀(Coinhall)’, NFT 플랫폼 ‘DRiP’, 밈코인 전용 거래소 '문샷(Moonshot)'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인수해 생태계 정렬을 강화하고 있다. 2분기 기준 총수익은 3,840만 달러로, 이 중 퍼페추얼 거래가 54.5%, 울트라 모드 수익이 30.8%를 차지했다. 모바일 앱 다운로드는 82만 건, 월간 포트폴리오 사용자도 50만 명 이상이다.

주피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대출과 차용을 지원하는 ‘주피터 렌드(Jupiter Lend)’를 2025년 8월 중순 중 출시할 계획이다. 플루이드(Fluid)의 백엔드 유동성 기능을 통합한 이 새로운 머니마켓은 솔라나 디파이의 두 번째로 큰 TVL 부문인 대출 섹터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00만 달러 이상의 인센티브 예산이 책정됐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를 통해 주피터가 수평적 확장에 이어 수직적 확장까지 본격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궁극적으로 주피터는 'JupNet'을 통해 디파이를 넘어 블록체인, 지갑, 사용자 신원 간의 복잡함을 조율하는 새로운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DOVE 네트워크, 옴니체인 레저, 자기주권형 신원 인프라(ADI)를 결합한 JupNet은 사용자 경험을 핵심으로 다루며 웹3의 복잡성을 가리고 통일된 계정 기반 구조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내부 테스트넷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대중 공개는 2025년 4분기 초로 예정돼 있다.

주피터는 단순 거래 엔진으로 시작했지만, 곧바로 디파이 플랫폼으로 수평 확장을 이루었고, 대출 및 인프라까지 수직적 확장도 본격화한다. 모든 블록체인과 사용자 계정을 하나로 아우르는 JupNet 발표는 프로토콜이 어떻게 미래 웹3에서 ‘모든 것의 어그리게이터’가 되려는지를 보여준다. 주피터의 다음 단계는 단순한 디파이의 정점이 아닌, 멀티체인 시대의 디지털 경제 인프라 정착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