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강세 지속되나…에이엠매니지먼트, '미국 퇴직연금·기술주 랠리'가 구조적 모멘텀 지지

| 이도현 기자

미국은 무역갈등 재점화와 고율 관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인 시장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이엠매니지먼트(AM Management)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퇴직연금 시장(규모 약 12조 달러)에서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한 것이 새로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가상자산의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보고서는 애플 주가가 주간 12% 이상 상승하며 나스닥 지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기술주 중심의 주식 시장을 강하게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S&P 500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66개국의 관세 인상, 인도의 50% 고율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인해 글로벌 교역 둔화 우려는 커졌으며,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교역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거시경제적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실업률은 4.2%로 증가했고, 통화정책 혼선은 이어지고 있다. 에이엠매니지먼트는 CME FedWatch 자료를 인용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수준보다 인하될 가능성이 88.4%에 이른다고 전했다. 10월에는 금리 동결과 인하 가능성이 비슷하나, 12월에는 추가 인하 시나리오로 기울어질 확률이 67.6%에 달한다는 분석도 첨부됐다.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는 비트코인이 전주 대비 4.45% 상승해 11만9,294달러로 마감했으며,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93조 달러로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37%로 감소했고,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3.15%로 13.26% 상승했다. USDT 도미넌스는 4.19%로 하락하면서 4% 하회 시 3.8% 지지선 테스트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같은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중심 구도 약화와 알트코인 상대 강세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레버리지 펀드 포지션에서는 순매도(숏) 포지션이 축소되고 순매수(롱) 포지션이 확대되면서 단기 쇼트커버 가능성도 열려있다. 기관투자가들도 롱 포지션을 줄였지만, 시장 전반에서는 다가올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소매판매 데이터에 따라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적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에이엠매니지먼트는 해당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해석될 경우 롱 포지션 확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가격의 중장기 방향성에 대한 전망도 추가됐다. 보고서는 11만8천 달러의 기술적 지지선을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해당 수준을 유지하면 상승세 지속이 가능한 반면, 이탈 시에는 CME 갭을 메우기 위한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Solayer, Aptos(APT), 아발란체(AVAX), Sei(SEI)의 토큰 언락 및 스텔라(Stellar) 프로토콜 23 테스트넷이 예정되어 있어, 이는 시장의 단기 공급 압력 및 기술적 기대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종합적으로 에이엠매니지먼트는 무역·금융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구조적인 수요 성장과 주요 기업 실적 호조, 암호화폐 제도권 진입 등의 요인이 견조한 시장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핵심 이벤트는 8월 중순 발표 예정인 CPI 및 소매판매 지표이며, 이들 지표의 결과는 잭슨홀 미팅에서의 통화정책 시그널 해석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11만8천 달러선 방어 여부에 따라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 증가에도 유의가 필요하다는 경고도 함께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