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ETF 유입·스테이킹 성장에 힘입어 반등…메사리 "제도권 진입 가속"

| 이도현 기자

2025년 2분기 이더리움(ETH)은 증시 및 온체인 전반에 걸쳐 회복 조짐을 보이며 전략적 진전을 이루었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분기 말 기준 시세가 2,487달러, 시가총액 3,002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37% 반등했다. 특히 블랙록(BlackRock)의 현물 ETF ETHA로 40억 달러가 쏠리며 시장 회복에 탄력을 제공했다. ETF 시장에서는 블랙록과 피델리티 중심으로 강한 순유입이 이어졌고, 이에 힘입어 ETF 총 자산운용규모(AUM)는 ETH 410만 개에 달했다.

공시 기업들의 ETH 보유 확대도 두드러졌다. 샤프링크 게이밍이 176,271 ETH,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가 300,657 ETH, 비트 디지털이 100,603 ETH를 축적하는 등 총 120만 ETH 이상이 재무 전략에 포함되며 ETH는 수익 창출형 보유자산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흐름이다. 이들 대부분은 ETH를 스테이킹 혹은 리퀴드 스테이킹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편 네트워크 측면에서는 온체인 활동이 소폭 반등했다. 일일 평균 트랜잭션 수는 143만 건으로 8% 증가했으며, 활성 지갑은 7% 늘어난 43만 개까지 증가했다. 다만 트랜잭션 수수료는 L2 전환 가속화 영향으로 다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2분기 ETH 기준 수수료는 45,300 ETH로 전분기 대비 37%, USD 기준으로는 1억230만 달러로 53% 감소했다.

메사리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킹 부문은 절대량과 가치 모두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총 스테이킹된 ETH는 3,570만 개로 전분기 대비 4% 증가했으며, USD 기준 가치는 892억5,000만 달러로 43% 급증했다. 리도(Lido)가 여전히 900만 ETH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바이낸스와 이더파이(Ether.fi)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내며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검증자 집중도가 높지 않아 단일 운영자의 지분 집중화 문제는 아직 우려 사항이 되지 않았다.

레이어-2(L2) 생태계에서는 아비트럼과 베이스가 TVS(총 보안 자산)의 72%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니체인이 404%의 분기 성장률로 급부상했다. ETH 실행을 보조하는 L2의 확장은 블롭 중심의 롤업 설계라는 이더리움의 확장 전략과 긴밀하게 맞물린다. 이와 관련해 2025년 5월의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는 계정 추상화, 블롭 용량 확대, 검증자 효율 개선 등 기술적으로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디파이(DeFi) 부문도 반등세를 나타냈다. 총 예치자산(TVL)은 624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33% 증가했으며, 에이브(Aave), 스파크(Spark), 아이겐레이어(EigenLayer) 같은 주요 프로토콜들이 큰 폭의 TVL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NFT 시장은 일일 거래량이 65% 급락하며 저점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오픈시는 블러(Blur)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메사리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 재단의 구조 개편도 2분기 주요 사건 중 하나다. 샤오웨이 왕과 토마시 스탄차크의 공동 경영 체제를 도입했으며, 개발 조직은 ‘프로토콜’이라는 명칭 아래 L1 확장, L2 블롭, UX 등 세 전략 우선순위 별로 팀 재구성을 단행했다. 또한 공식 재무 정책을 제정하며 2.5년 운용 전망, 스테이킹 자산 배치 전략, "디파이펑크" 원칙 도입 등의 새로운 구조를 확립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이더리움이 기술적 고도화와 제도권 진입이라는 이중 궤도 위에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 유입이 점차 확대되고, 사용자 활동이 서서히 회복되는 가운데, 다층 확장 전략을 통한 지속 가능한 수수료 구조 및 경쟁 L1과의 격차 확보가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은 2025년 하반기에도 여전히 암호화폐 생태계의 중추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