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쿼리량 찍은 더 그래프”…메사리, 멀티체인·AI 전략 가속 조명

| 이도현 기자

2025년 2분기, 탈중앙화 인덱싱 프로토콜 더 그래프(The Graph)의 핵심 지표가 대거 개선되며 생태계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쿼리 볼륨은 64억 9,000만 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신규 서브그래프 생성 수는 전분기 대비 46.3% 상승한 1,673건에 달한다. 이는 개발자 채택과 데이터 수요의 지속적인 확대 현상을 뚜렷하게 시사한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더 그래프의 인프라와 스테이킹 네트워크에 대한 참여 복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9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인덱서 참여가 데드크로스를 벗어나며 첫 상승 전환을 기록했다. 할당된 스테이킹은 전분기 대비 5.3% 증가했고, 활성 인덱서 수도 2.8% 늘어나며 기술적 운영의 안정화를 보여줬다. 인덱싱 보상은 GRT 기준으로 19.1% 감소했지만, 이는 프로토콜의 인플레이션율이 2.84%에서 1.05%로 대폭 줄어든 것과 함께 긴축적인 토큰 경제 구조로의 전환을 반영한다.

쿼리 기반 이용료 수익도 회복세를 보였다. 2025년 2분기 네트워크 총 수익은 128,862달러로, 전분기 대비 6.4% 늘며 수익화 모델의 기술적 안정화가 이뤄졌음을 나타낸다. 이는 그래프탈리(GraphTally)와 같은 효율적 결제 도구의 채택이 증가한 결과로, 쿼리 단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익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이와 관련해 메사리 리서치는 더 그래프가 멀티체인 트렌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두드러진 기술적 진전 가운데 하나로, GRT의 크로스체인 활용 확대가 꼽힌다. 더 그래프는 체인링크 CCIP(Chainlink Cross Chain Interoperability Protocol)를 통합하여 아비트럼, 베이스, 솔라나에서의 GRT 전송을 가능하게 했다. 이는 향후 GRT 기반 스테이킹, 수수료 결제 기능을 확장하고 멀티체인 환경에서의 서비스 채택률을 높이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통합은 처음으로 솔라나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EVM 외 네트워크로의 확장이라는 전략적 전환점이기도 하다.

한편, 탈중앙화 지식 그래프 구축을 위한 새로운 표준도 제시됐다. GRC-20이라는 프로토콜을 통해 더 그래프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덱싱을 넘어, 구조화된 온체인 지식을 큐레이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중심의 접근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Geo Genesis의 론칭과 프레스턴 맨텔이 개발한 미국 사법 체계 매핑 프로젝트가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AI 기반 응용 분야나 DAO 모델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주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재정적으로는 여전히 하향 압박이 존재한다. GRT 가격은 0.09달러에서 0.08달러로 11.1% 하락했고, 유통 시가총액 역시 8억 4,010만 달러에서 8억 3,030만 달러로 감소했다. 하지만 GRT의 인플레이션률 절감 등으로 토큰 이코노미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 약세 국면을 기회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탈중앙화 데이터 접근에 대한 수요는 GRT 기반 생태계를 통해 점차 구체화되고 있으며, 더 그래프는 그 중심에서 AI와 멀티체인을 아우르는 기반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의 보고서는 올해 2분기가 이 같은 비전을 실제로 실행에 옮긴 분기로 기록될 것이라며 향후 더 그래프의 성장이 단지 기술적 진보를 넘어서 사회·경제적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