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자금이 비트코인 가격을 움직일까? 월스트리트의 숨은 영향력 | 토큰포스트 팟캐스트 Ep.160

| 토큰포스트

토큰포스트

안녕하세요. 디지털 자산의 미래를 전하는 토큰포스트 팟캐스트입니다. 최근 비트코인, 그러니까 BTC가 12만 5천 달러를 넘어서면서요, 와 시장의 관심이 정말 뜨겁습니다. 특히 2025년 1월이었죠. 현물 ETF 출시 이후로는 무려 160% 이상이나 올랐어요.

진행자

네 그리고 지난주만 봐도 현물 BTC ETF로 32억 달러 이게 우리 돈으로 하면 4조 원이 넘는 거잖아요.

토큰포스트

네, 엄청난 금액이죠. 그 정도 자금이 순유입됐고 심지어 블랙록의 IBIT 하나만으로도 18억 달러 이상이 들어왔다고 하니까 이런 엄청난 흐름을 보면 누구나 좀 자연스럽게 이렇게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진행자

그렇죠? 딱 보면 아 돈이 저렇게 들어오니까 가격이 오르는구나 싶죠.

토큰포스트

네, 월스트리트 자금, 그러니까 ETF 자금이 BTC 가격을 그냥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다, 뭐 이렇게요. 정말 그럴까요? 오늘 저희는 바로 이 질문에 답을 좀 찾아보려고 합니다. 카이코(Kaiko) 리서치가 내놓은 심층 데이터가 있거든요. 이걸 바탕으로 좀 깊이 파고들어 볼까 합니다. 단순히 ETF 유입액이랑 가격 상승 이 표면적인 관계만 볼 게 아니고요. 그 이면에 있는 시장 구조는 어떻게 변했는지 그런 것까지 좀 면밀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아마 듣고 계신 당신도 궁금하실 겁니다. 월스트리트가 정말 BTC 가격을 주도하고 있는 건지 한번 같이 탐구해 보시죠. 실제로 보면요, ETF가 나오고 나서 BTC 가격이 신고가를 경신할 때마다 거의 공식처럼 수십억 달러 자금이 ETF로 막 쏟아져 들어오는 패턴이 보이긴 했어요.

진행자

네 맞습니다. 그런 경향이 있었죠.

토큰포스트

올해 1월 5월 뭐 7월에도 보면 순유입액이 2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고요. 이걸 보면 진짜 아 돈이 들어오니까 가격이 오르는 거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게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해요. 초기 데이터는 어땠습니까?

진행자

네, 그 전제는 정확합니다. 실제로 ETF 출시 직후에요, 그 초기 한 8주 정도 그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논문이 있었는데, 거기서는 ETF 순유입량이랑 BTC 가격 변화 사이에 와 정말 놀라울 정도로 강한 상관관계가 나타났습니다.

토큰포스트

상관관계가요 얼마나 높았는데요.

진행자

R 제곱(R-squared) 값이라고 하죠. 이게 무려 95%에 달했습니다.

토큰포스트

95%요? R 제곱이라는 게 그 두 변수 사이에 얼마나 연관성이 있나 보여주는 지표잖아요.

진행자

맞습니다.

토큰포스트

그런데 95%면 와 이건 거의 뭐 ETF 유입량이 그 기간 동안에 가격 움직임을 거의 완벽하게 설명했다, 뭐 이런 뜻 아닌가요?

진행자

통계적으로만 보면 그렇습니다. ETF 유입이 늘면 가격 오르고 줄거나 나가면 가격 내리고 이게 거의 딱 맞아떨어졌다는 의미죠. 근데요, 여기에 아주 중요한 뭐랄까 함정 같은 게 있습니다.

토큰포스트

함정이요.

진행자

그 분석은 ETF 출시 직후라는 아주 짧은 기간 그리고 또 시장이 한쪽 방향으로 굉장히 강하게 움직이던 그런 좀 특정 기간에 국한된 결과라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특수한 상황에서 나타난 강한 동조 현상이었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거죠. 이걸 가지고 아 ETF 유입이 BTC 가격 상승의 그냥 일반적인 원인이다, 이렇게 일반화하거나 혹은 이걸 인과관계로 단정 짓는 건 좀 매우 위험합니다. 상관관계가 높다고 해도 반드시 원인과 결과, 이건 아니니까요.

토큰포스트

그렇군요. 그러니까 특정 기간 그것도 시장이 막 열리고 막 뜨거웠던 딱 그 시점의 데이터만으로는 전체 그림을 보기는 어렵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진행자

맞습니다.

토큰포스트

그럼 좀 더 긴 기간으로 보면 어떨까? 이게 궁금해지는데요. 카이코는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을 한 건가요?

진행자

네, 바로 그게 카이코 리서치의 핵심 포인트인데요. 카이코는 더 긴 기간, 그러니까 ETF 출시 시점부터 2025년 10월 3일까지 대략 한 9개월 정도 되는 기간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토큰포스트

9개월요.

진행자

그 분석에는 카이코 인덱스의 뉴욕 기준가 그러니까 매일 오후 4시 종가를 사용했고요. 이건 이제 일관된 시점을 기준으로 1일 가격 변화를 보려고 한 거죠. 약 9개월 동안의 1일 순유입량 그리고 1일 가격 변화 이걸 비교 분석했더니, R 제곱 값이 좀 놀랍게도 약 15%에 불과했습니다.

토큰포스트

네, 잠깐만요. 15%라고요? 아니 아까 초기 8주간은 95%였다면서요.

진행자

네 그랬었죠.

토큰포스트

그런데 9개월로 기간을 늘리니까 15%로 그냥 뚝 떨어졌다는 건가요? 와 이건 정말 예상 밖이네요. 거의 뭐 관계가 없다고 봐도 될 정도 아닌가요? 이 정도면.

진행자

네, 95%에서 15%로 떨어진 건 정말 극적인 변화죠. 이 15%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꽤 명확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BTC ETF의 그날그날 순유입량만 가지고는 그날의 가격 움직임을 신뢰성 있게 예측하거나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ETF 자금이 많이 들어온 날은 BTC 가격이 오르는 날이다, 이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거죠. 아주 강력한 증거.

토큰포스트

그렇군요.

진행자

사실 ETF 출시 초기에도 좀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그 블랙록에 IBIT ETF 있잖아요. 거기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던 시기에도 BTC 가격이 뭐 기대만큼 안 오르거나 오히려 좀 떨어졌던 때가 있었거든요.

토큰포스트

맞아요. 그랬던 것 같아요.

진행자

그때 시장에서는 뭐 월스트리트가 집으로 가격 누른다 이런 식의 음모론 같은 것도 있었고, 아니면 그 헤지펀드들이 쓰는 베이시스 트레이드 있잖아요.

토큰포스트

네 선물 현물 가격 차이 이용하는 거요.

진행자

그것 때문에 가격 상승이 좀 제한된다, 뭐 이런 오해도 사실 많았습니다.

토큰포스트

아 베이시스 트레이드 때문에 가격이 못 오른다는 오해가 있었다는 거군요.

진행자

네, 그렇죠. 하지만 카이코의 이 장기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그런 특정 요인 하나하나보다는 근본적으로 ETF 유입량하고 1일 가격 변동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 자체가 우리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약하다, 이걸 보여주는 거죠.

토큰포스트

와 R 제곱 값이 95에서 15로 떨어졌다는 이 사실 하나만 봐도 월스트리트 자금이 매일매일 BTC 가격을 좌우한다는 그 통념에 대해서는 정말 강한 의문을 갖게 되네요. 그럼 ETF 유입이 직접적인 가격 결정 요인이 아니라고 한다면, ETF 출시 이후의 시장에는 어떤 좀 실질적인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 혹시 가격 움직임의 패턴 자체가 좀 달라졌다거나 그런 건 없었나요?

진행자

바로 그 지점이 아주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가격 패턴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관찰되거든요. 카이코 리서치에서는 2023년, 그러니까 ETF 나오기 전이죠. 그때 BTC 1일 수익률 분포하고 2024년 ETF 나온 이후 약 1년간의 수익률 분포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네, 그래프로 보면요, 2023년 분포는 가운데 그러니까 수익률 0% 근처에 좀 더 이렇게 뾰족하게 집중된 모양을 보여요.

토큰포스트

아 그거니까 가격 변동이 별로 크지 않은 날들이 대부분이었다, 뭐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네요.

진행자

맞습니다.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리는 날이 상대적으로 좀 적었다는 뜻이죠. 그런데 2024년 즉 ETF 출시 이후의 데이터를 보면요, 분포의 양쪽 꼬리 부분이 있잖아요. 그게 훨씬 두꺼워진 걸 볼 수 있습니다. 이걸 전문 용어로는 Fat Tail, Fat Tail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토큰포스트

Fat Tail, 꼬리가 뚱뚱해졌다.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이게 뭐냐면요.

진행자

극단적인 가격 변동, 그러니까 아주 큰 폭의 상승이나 아주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나는 날의 빈도가 이전보다 더 잦아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토큰포스트

아,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크게 움직이는 날이 더 많아졌다.

진행자

네, 그렇죠. 하루에 가격이 확 오르거나 확 떨어지는 날이 발생할 확률 자체가 높아졌다는 겁니다. 그런데 동시에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이 있어요. 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을 재는 지표 중에 롤링 30일 실현 변동성이라는 게 있거든요.

토큰포스트

네, 들어봤어요. 최근 한 달간의 평균 변동 폭 같은 거죠.

진행자

네, 맞습니다. 그 지표 자체는 전반적으로 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역사적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토큰포스트

어? 그건 좀 의외인데요. 극단적인 변동이 나타나는 날은 많아졌는데 평균적인 일일 변동 폭은 오히려 줄었다는 건가요?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

진행자

네, 정확히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평소에는 좀 잔잔하다가 가끔씩 아주 큰 변동이 빵 터지는 뭐 그런 형태로 패턴이 좀 바뀐 거라고 볼 수 있죠. 다만 이 기간 중에도 몇 번 눈에 띄게 변동성이 확 튄 적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2024년 8월에요. 그때 일본 엔화 약세를 이용한 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이 나오면서 매도세가 강해져서 변동성이 한번 급등했고요. 그리고 2025년 3월에는 미국하고 중국 사이의 관세 부과 관련해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또 1번 변동성이 크게 뛰었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요, 이런 변동성 급등이 대부분 BTC나 암호화폐 시장 내부 문제라기보다는 거시경제 상황이라든가 더 넓은 금융시장의 어떤 이벤트와 연결돼서 나타났다는 겁니다.

토큰포스트

아 외부 요인이 더 컸군요.

진행자

그렇죠. 이건 어떻게 보면 BTC 시장이 점차 전통 금융 시장하고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걸 좀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큰포스트

그럼 정리를 좀 해보면 ETF 출시 이후에 시장은 평소에 자잘한 움직임은 좀 줄어든 대신에 가끔씩 아주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는 날은 늘어났고 그런데 그 큰 변동성은 주로 외부 거시경제 요인과 연결되어 있다, 뭐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군요.

진행자

정확합니다.

토큰포스트

그런데 이런 변동성 급등에도 불구하고요, BTC가 주요 하락이 있은 후에 주식 같은 다른 자산보다 좀 더 빠르게 회복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분석도 있던데요. 이건 왜 그런 걸까요? 회복력이 강해진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진행자

네, 그 회복력은 상당히 좀 주목할 만한 현상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2024년 8월에 급락했을 때도 그랬고요, 최근에 관세 관련 발표 이후에 시장이 좀 출렁했을 때도 BTC는 S&P 500 같은 주요 주가지수보다 훨씬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토큰포스트

네 맞아요.

진행자

이 회복력의 배경에는 뭐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우선은 BTC가 가진 그 디지털 금 아니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매력 이게 좀 부분적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토큰포스트

안전자산 같은 역할이요.

진행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 일부 투자자들이 전통 자산의 대안으로 BTC를 찾는 그런 경향이 나타나는 거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좀 부족하고요. 카이코 리서치가 더 강조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개선된 시장 구조입니다.

토큰포스트

개선된 시장 구조요.

진행자

ETF 이전의 BTC 시장을 한번 생각해 보시면 유동성이 부족한 경우가 꽤 많았어요. 특히 특정 시간대나 특정 거래소에서는 호가창이 되게 얇아서 비교적 적은 양의 매도 주문만 나와도 가격이 확 출렁이면서 급락할 수 있었죠.

토큰포스트

네 맞아요. 예전에 그런 플래시 크래시 같은 거 종종 있었죠.

진행자

그렇죠. 작은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좀 취약한 구조였던 겁니다. 하지만 현물 BTC ETF가 출시되고 월스트리트의 주요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상황이 아주 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토큰포스트

어떻게 바뀌었는데요.

진행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거래량의 폭발적인 증가입니다. 이제 주요 거래소들 합쳐서 주간 거래량이 2천억 달러 넘는 게 뭐 그냥 흔한 일이 됐어요.

토큰포스트

와 2천억 달러.

진행자

이렇게 풍부해진 거래량은 시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일종의 완충 역할을 하면서 시장을 훨씬 더 견고하게 만들었습니다.

토큰포스트

거래량 증가가 시장의 체력을 키웠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그런데 아까 거래량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하셨잖아요.

진행자

거래량도 물론 중요하지만 유동성을 더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사실 시장 깊이입니다.

토큰포스트

시장 깊이.

진행자

시장 깊이라는 건 특정 가격 범위 안에 얼마나 많은 매수, 매도 주문이 쌓여 있는지를 나타내는 건데요. 이 깊이가 깊을수록 대량 거래가 터져도 가격 변동성이 적어지죠. 즉 시장이 더 안정적이라는 의미입니다.

토큰포스트

네, 네.

진행자

카이코는 특히 호가창의 제일 위쪽, 그러니까 현재가에 가장 가까운 매수매도 호가 범위인 상하 0.1% 안에 쌓여 있는 유동성의 양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ETF 출시 이후에요, 이 구간의 유동성이 무려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큰포스트

3배나요?

진행자

2024년 1월에는 이게 약 10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호가창 양쪽을 합쳐서 3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났다는 겁니다.

토큰포스트

10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이건 정말 엄청난 변화인데요. 그게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는 거죠?

진행자

블랙록이나 시타델 시큐리티스(Citadel Securities) 같은 아주 큰 기관급 마켓메이커 시장 조성자들이 이 시장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토큰포스트

마켓메이커들이요.

진행자

이들은 계속해서 매수 호가랑 매도 호가를 촘촘하게 제시하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가격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걸 완화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덕분에 과거보다 훨씬 큰 규모의 거래도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소화할 수 있게 된 거죠.

토큰포스트

현물 시장의 기초체력이 이렇게나 튼튼해졌다는 거군요. 오 그럼 파생상품 시장은 좀 어떤가요? 파생상품 시장 역할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진행자

맞습니다. 현물 시장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시장의 건전성도 전체 시장 안정성에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파생상품 시장 역시 지난 한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유동성이 굉장히 크게 개선됐습니다.

토큰포스트

예를 들면요.

진행자

예를 들어 대표적인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인 Deribit에 미결제 약정, Open Interest 있잖아요. 이게 아직 청산 안 되고 남아있는 계약 총규모를 말하는 건데.

토큰포스트

네, 네.

진행자

월말에 대규모 만기가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토큰포스트

아 미결제 약정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진행자

네, 그런데 여기서 더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 블랙록의 IBIT ETF에 대한 옵션 시장입니다.

토큰포스트

IBIT ETF 옵션이요.

진행자

이 ETF 옵션은 출시된 지 1년도 채 안 됐거든요. 그런데 미국 달러 USD 기준으로 측정한 미결제 약정 규모 면에서 이미 암호화폐 네이티브 거래소인 Deribit의 BTC 옵션 시장보다 더 큰 유동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토큰포스트

우와, IBIT ETF 옵션이 출시 1년도 안 됐는데 Deribit의 BTC 옵션보다 미결제 약정 규모가 더 커졌다고요. 그건 정말 월스트리트 자금의 유입 속도나 영향력을 보여주는 진짜 단적인 예 같은데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이건 뭐 전통 금융시장의 자금과 플레이어들이 파생상품 시장으로도 아주 활발하게 들어오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죠. 이렇게 옵션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요, 헤지펀드나 다른 기관 투자자들이 훨씬 더 정교한 거래 전략을 구사하고 또 위험을 효과적으로 헤지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변동성 위험을 관리한다거나 특정 가격대에서 손실을 막는 그런 전략들이 훨씬 쉬워지는 거죠. 이게 궁극적으로 시장 전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됩니다.

토큰포스트

자 그럼 이제 이 모든 분석들을 좀 종합해 볼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ETF 유입량하고 가격 사이의 상관관계는 생각보다 낮고 R 제곱 15%, 변동성 패턴은 좀 변했고 또 현물 및 파생상품 시장의 구조는 엄청나게 개선됐고 결국 저희가 처음에 던졌던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서요, 월스트리트가 BTC 가격을 주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최종 결론을 좀 내려주시죠.

진행자

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월스트리트 자금이 들어오면 BTC 가격이 오른다는 식의 그런 단순한 1대1 대응 관계 이건 성립하지 않습니다. ETF 유입량과 1일 가격 변동 사이의 통계적 상관관계는 R 제곱 15% 수준으로 생각보다 훨씬 약하다는 게 카이코 데이터가 보여주는 사실이고요. 따라서 ETF 유입이 그날그날의 가격을 직접적으로 결정하는 주된 동인이다, 이렇게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월스트리트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ETF의 등장 그리고 블랙록, 시타델 시큐리티스 같은 주요 금융기관들의 시장 참여는요, BTC 시장의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구조를 개선했다. 유동성을 정말 극적으로 높였고요, 시장 깊이를 두텁게 만들었고 거래 시스템의 효율성도 증대시켰습니다. 또한 연금이나 401K 같은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서도 BTC에 투자할 길이 열리면서 과거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꾸준한 장기 투자 수요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거고요.

토큰포스트

아 장기 투자 수요 기반이요.

진행자

이러한 구조적인 개선이 바로 시장의 회복력을 높이고 또 극단적인 변동이 발생하는 날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변동성을 오히려 좀 완화하는 그런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ETF와 월스트리트의 진정한 역할은 뭐랄까 단기적인 가격 펌핑(pumping) 도구가 아니고요, BTC 시장을 더 성숙하고 더 효율적이고 더 견고한 자산 시장으로 만들어 나가는 인프라 구축자 여기에 더 가깝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참여가 시장의 체질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토큰포스트

어떤 막 밀어 올리는 로켓 연료라기보다는 시장이라는 자동차가 더 안정적으로 잘 달릴 수 있게 도로를 넓고 튼튼하게 포장하는 역할을 했다, 뭐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군요.

진행자

네 아주 적절한 비유인 것 같습니다.

토큰포스트

그럼 이더리움 ETF의 경우도 좀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을까요?

진행자

이더리움 역시 현물 ETF 승인 이후에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동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고요, 그 결과로 ETH는 올여름에 거의 4년 만에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죠.

토큰포스트

그랬죠.

진행자

앞으로 ETF 승인을 받게 될 다른 디지털 자산들도 이처럼 유동성 개선이라는 혜택은 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리는 거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유동성 개선이 반드시 그 자산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으로 바로 직결될 것이다, 이렇게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시장구조의 개선은 분명히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가격이라는 건 그 외에도 정말 수많은 거시경제적 요인, 기술발전, 규제환경, 또 투자심리 이런 것들에 의해서 복합적으로 결정되는 거니까요. 각 자산별로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토큰포스트

오늘 카이코 리서치 데이터를 통해서요, BTC ETF 출시 이후 시장을 움직이는 힘에 대해서 정말 깊이 있는 분석을 나눠봤습니다. 단순히 ETF에 돈이 얼마나 들어왔냐 이 숫자만 쫓기보다는 그 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장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 이걸 이해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좀 깨닫게 되네요.

진행자

네 그게 핵심이죠.

토큰포스트

그렇다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겠습니다. ETF가 시장의 구조를 이렇게 바꿔놓은 것처럼 앞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의 가격 결정 방식이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구조적 변화는 과연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예를 들면 뭐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금융 상품이 등장할 수도 있고요, 혹은 우리가 예상치 못한 어떤 규제의 변화나 기술 혁신이 될 수도 있겠죠. 이 질문에 대해서 잠시 한번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어쩌면 미래의 시장을 예측하는 데 아주 흥미로운 단서가 될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이야기 흥미로우셨나요? 다음 에피소드에서 더 깊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