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닷컴 리서치: DeFi 대출, 투명성과 유연성 속 감춰진 리스크 주의보

| 이도현 기자

크립토닷컴(Crypto.com)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탈중앙화 금융(DeFi) 대출 플랫폼은 가상자산을 보유한 사용자에게 중개자의 개입 없이 직접 대출을 하거나 받을 수 있는 효율적이고 투명한 금융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 구축된 스마트 계약을 활용해 신뢰가 필요 없는 거래를 가능하게 하며, 이는 탈중앙화와 접근성 향상이라는 DeFi의 근본적 철학을 실현시키고 있다.

DeFi 대출은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같은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에서 스마트 계약을 이용해 가상자산을 빌리거나 대출하는 과정을 뜻한다. 사용자는 Aave, 컴파운드(Compound) 등 DeFi 프로토콜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예치함으로써 유동성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연 2~20% 또는 그 이상 수준의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금리는 해당 플랫폼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동적으로 조정된다.

가상자산으로의 대출을 원하는 사용자는 일반적으로 초과 담보를 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100달러어치의 대출을 받기 위해 150달러 가치의 ETH를 담보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높은 담보 비율은 가격 변동성을 고려한 DeFi 특유의 리스크 완화 전략이다. 크립토닷컴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스마트 계약은 자동으로 담보를 보관하고, 이자 계산 및 상환 일정 관리, 담보 청산까지 수행하는 자율적 시스템을 유지한다.

특히 ‘플래시 대출’은 DeFi 생태계에서만 가능한 유니크한 서비스로 주목받는다. 이는 단일 블록체인 거래 내에서 대출과 상환이 동시에 이뤄지는 초단기 거래 방식으로, 담보 없이 대출이 가능하며 거래차익을 노리는 트레이더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사용자는 복수의 가상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유연성과, 시스템 간 상호작용을 통한 복합 전략 수익 기회를 제공받는다.

그러나 DeFi 대출에는 여전히 크지 않은 리스크가 존재한다. 크립토닷컴은 큰 수익을 가능케 하는 이점 이면에는 스마트 계약 해킹 위험, 담보 부족으로 인한 자동 청산, 기초 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가치 손실, 유동성 풀에서 발생하는 비영구적 손실 등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 산재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스마트 계약 코드가 오류를 포함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그 해킹 피해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이더리움과 같은 고가의 가스비를 요구하는 네트워크에서는 소규모 거래가 비효율적일 수 있으며, 담보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감시 요구도 사용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시스템은 자동화되어 있지만, 여전히 사용자 간 담보 유지와 유동성 공급이라는 상호 의존성은 남아 있는 셈이다.

DeFi 대출은 여전히 초기 기술에 속하지만 기존 금융 서비스를 재편할 수 있는 혁신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시스템, 실시간 대출 승인, 중개자 제거, 높은 투명성은 전통 금융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기능이다. 그러나 크립토닷컴은 보고서에서 사용자들이 플랫폼 조사, 시장 동향 모니터링 및 리스크 관리 전략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만 이 같은 이점을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DeFi 대출은 높은 유동성 제공 이자 수익과 빠른 자산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 기술이지만, 신중한 조사와 전략적 접근 없이는 상당한 자산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동 소득 기회와 탈중앙화의 비전은 분명 크지만, 그 가능성을 십분 활용하려면 기초자산과 스마트 계약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DeFi 생태계는 이제 막 성장 궤도에 올라섰으며, 이 여정에서 정보에 기반한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