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2 생태계의 게임체인저”...메사리, 옵티미즘 슈퍼체인 성장과 과제 진단

| 이도현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리서치 기관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옵티미즘 슈퍼체인 생태계가 단일 롤업에서 출발해 전체 레이어2(L2) 활동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규모 네트워크로 진화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슈퍼체인의 애플리케이션 수익은 같은 기간 시퀀서 수익의 8배를 넘어서며 활발한 실사용 기반을 입증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옵티미즘 슈퍼체인은 34개 OP 체인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로 확장됐으며, 전체 암호화폐 활동의 1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코인베이스의 롤업인 베이스(Base)는 전체 TVL의 65.9%, 거래량의 63.5%, 연산의 55.9%를 차지하며 지배적 위치를 점했다. 베이스에 배포된 디파이 프로토콜 모르포(Morpho)의 TVL은 전년 대비 246.9% 증가한 17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활성 대출은 5억 6,720만 달러에 달하며 에이브(Aave)와 문웰(Moonwell)을 앞섰다.

한편 유니스왑 랩스가 개발한 유니체인(Unichain)은 2025년 2월 론칭 이후 빠르게 부상했지만, 베이스 네이티브 디파이 플랫폼인 에어로드롬(Aerodrome)이 일일 평균 거래량 5억 8,050만 달러를 기록하며 유니스왑(4억 610만 달러)을 앞질러 슈퍼체인 DEX 부문 최상위에 올랐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슈퍼체인 전체 애플리케이션 수익은 3억 9,650만 달러로, 시퀀서 수익(4,840만 달러)을 8배 이상 웃돌았다. 이는 낮은 거래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애플리케이션 수익 캡처 비율(RCR)이 8.2배에 달하며, 효율적 수익화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슈퍼체인의 경제 확대에는 슈퍼스택스(SuperStacks) 인센티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25년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이 캠페인은 사용자의 체인 간 활동에 보상을 제공해 전체 TVL을 33억 6,000만 달러에서 51억 7,000만 달러로 54% 끌어올렸다. 베이스 외에도 월드(World), 셀로(Celo), 소늄(Soneium) 등 신규 OP 체인들이 거래·TVL·가스 사용량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생태계 다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옵티미즘 슈퍼체인은 실질적 성숙기를 맞이했다. 2025년 상반기에 시행된 시즌7에서는 슈퍼체인 상호운용성 강화를 목표로 1,000만 개의 OP가 배정됐고, 퓨타키(Futarchy) 기반 의사결정 시장 도입, 온체인 재무 집행 승인 등 거버넌스 도구의 다양화가 추진됐다. 메사리 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토큰 하우스와 시티즌스 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이중 구조 거버넌스를 통해 재정 및 정책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분산성을 제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펀더멘털과는 다르게 OP 토큰의 시장 평가는 부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동안 OP의 가격은 67.6% 하락해 0.57달러에 머물렀고, 유통 시가총액은 9억 9,420만 달러로 58% 감소했다. 시가총액 순위는 50위에서 67위로 밀리며, 맨틀(MNT), 아비트럼(ARB), 폴리곤(POL)에 이어 4위 L2 토큰 자리에 머물렀다. 이는 투자자 및 기관이 슈퍼체인의 확장성과 수익성과 OP 토큰의 경제적 역할 간의 정렬 부족을 주목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망은 온체인 활동 증가와 기술 업그레이드, 적극적인 인센티브 설계를 바탕으로 긍정적이다. 슈퍼체인의 연산적 지배력은 베이스를 중심으로 지속 강화되고 있으며, 슈퍼스택, 모듈 기반 OP 스택(OP Stack), 레트로 펀딩 등을 포함한 인프라 확장은 L2 경제에서 옵티미즘이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번 보고서에서 옵티미즘 슈퍼체인을 “단일 체인에서 출발해 통합된 경제 네트워크로 성장한 대표적 사례”로 언급하며, 토큰이 이 펀더멘털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구조 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