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000 돌파 여부가 분수령”…에이엠매니지먼트, 비트코인 반등과 추세 전환 가능성 분석

| 이도현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 및 리서치 기업 에이엠매니지먼트(AM Management)가 최근 발간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 속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 기술 반등과 추세 전환 가능성을 두고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다. 특히 비트코인(BTC)은 구조적 지지를 테스트한 후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117,000 돌파 여부가 향후 방향성의 핵심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 셧다운은 40일을 넘기며 사상 최장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같은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실물 데이터를 확인하지 못한 채 12월 회의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에 직면했으며, 이에 따라 12월 기준금리의 인하 가능성(350~375bp)은 66.8% 수준으로 반영되고 있다. 이는 이자 환경 약화와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인한 장기 금리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암호화폐 시장 역시 단기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고 있다. 에이엠매니지먼트(AM Management)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일주일간 4.38% 하락했으나 주 후반 셧다운 해소 기대감과 대중 무역관세 완화 조치 등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현재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9.95%로 상승해 시장 내 자금이 알트코인에서 다시 비트코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ETF 움직임은 기관 수급의 변화를 보여준다.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는 최근 일주일간 2억 4천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해 6일 연속의 순유출 흐름을 마감했다. 이는 iShares Bitcoin Trust(IBIT), Fidelity Wise Origin(FBTC) 등을 중심으로 한 자금 복귀가 본격화되었음을 시사한다. 금리 인하 기대와 정책 불확실성 완화가 기관 유입에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이더리움(ETH) ETF에서는 2억 1,900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이어졌으나, 일부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는 유입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재반등 여지가 존재한다. 에이엠매니지먼트는 이더리움과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의 도미넌스 반등 시도가 감지되고 있으나, 직전 고점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뚜렷한 추세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시장 심리 회복 여부는 결국 매크로 이벤트와 가격 기술적 지표에 좌우될 전망이다. 에이엠매니지먼트는 이번 보고서에서 $117,000 상단 저항선 돌파가 성공할 경우, 현재 조정을 중장기 하락이 아닌 상승 사이클로의 전환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기술적 저항 돌파에 실패한다면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데이터 부재와 정책 공백 사이에 놓여 있다. 하지만 미 상원이 예산안 통과를 가결한 데 이어 하원 본회의 표결과 대통령 서명 절차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셧다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세 인하와 중국의 보복 관세 유예 조치는 제한적이나마 무역 환경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국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추세 전환 여부는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공식 지표 복구 이후의 실질적 성장 여부에 달렸다.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 나타나고 있으며, 기술적 신호와 정책 환경이 맞물리는 시점부터 암호화폐 시장은 재도약의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