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리서치 기관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만타 랩스(Manta Labs)의 레이어2 기반 블록체인 프로젝트 '만타 퍼시픽'이 인프라 지향에서 벗어나 애플리케이션 중심 전략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성능 수렴과 유동성 분산 등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이더리움 L2 생태계 내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한 결과로 분석된다.
2023년 공개된 만타 퍼시픽은 모듈형 이더리움 레이어2 플랫폼으로 출발했으며, 저비용·고속 실행을 기반으로 유저와 개발자 유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더리움 롤업 중심 확장 로드맵에 따라 다수의 L2 경쟁 네트워크가 출현하면서, 인프라 성능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사용자의 활동이 수십 개 체인에 분산되면서 수익성 유지가 점차 어려워지는 가운데, 만타는 응용 프로그램 기반 수요를 확보하는 전략적 전환에 나선 것이다.
만타 랩스는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서 엔터프라이즈 디파이와 소매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관 대상 프로젝트인 테마(Thema)는 옴니체인 상장지수상품(ETP)을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상호운용 가능한 메타 토큰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차익거래 기반 유동성 확보와 고빈도 리밸런싱을 실현해 시장 추적 오차를 최소화하는 고도화된 인덱스 상품을 설계했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이는 전통 금융의 구조화 상품 운용 논리를 온체인으로 구현한 시도로, 기관 자본의 접근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겨냥한다.
소비자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는 잠재 유저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돋보인다. 블록체인 기반 점술 플랫폼 슈퍼포춘(SuperFortune)은 중국 문화 코드인 풍수를 AI 분석과 결합해 일일 운세 예측, 토큰 분석 등의 인터랙션을 제공한다. 2025년 10월 기준, BNB 체인 내 AI 디앱 일일 사용자 1위를 기록했으며, 각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포춘 포인트와 인게임 토큰 QIAN을 이용한 게임 구조를 통해 지속적인 사용자 참여를 유인하고 있다. 이 앱은 현재 BNB 체인과 솔라나(Solana)에 배포되는 멀티체인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또 다른 유니크한 프로젝트 정크닷펀(Junk.Fun)은 가치가 하락한 밈코인과 NFT를 소각하는 행위에 보상 메커니즘을 부여했다. 정크 자산을 예치하고 트레저 체스트를 여는 방식으로 사용자는 점수와 SOL 보상을 획득할 수 있으며, 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포인트 복권을 통해 더 큰 당첨 기회를 얻는다. 이는 실패한 자산에 희망과 참여를 부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블록체인 상 수익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 프로젝트를 ‘정리, 카지노, 집단 대처’라는 세 가지 사회문화적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제품 전환이 아닌,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조적 대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MANTA 토큰 보유자는 향후 테마, 슈퍼포춘, 정크닷펀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분배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 MANTA는 스테이킹을 통해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고, 스테이킹 보상을 수령할 수 있는 모델을 도입해 생태계 내 가치 포착 기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인프라 기능을 유지하되,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하는 실제 수요 및 거래 흐름과 토큰의 가치를 연동시키는 방법으로 설계됐다.
메사리 리서치는 만타의 전략을 통해 레이어2 네트워크의 경쟁은 기술적 우위보다는 애플리케이션 활용도와 시장 수요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만타는 향후 3~5개의 추가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예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 기반 확대와 유동성 확보를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다. 이같이 프로젝트가 인프라 경쟁을 넘어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델로 진화하면서, 암호화폐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에도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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