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디파이 생태계에서 비너스(Venus)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너스 프로토콜의 예치 총액(TVL)이 28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24.4% 상승했으며, 이는 연간 최고치이자 2023년 말 이후 가장 강력한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대출 총액(TVB)도 9억 5,830만 달러로 급증하며 전분기 대비 45.7% 증가해 차입 수요의 전면적인 회복을 반영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비너스의 예치 자산 확장은 xSolvBTC 및 SolvBTC를 포함한 BTC 및 BNB 기반 자산의 강력한 성장 덕분이었다. 특히 BNB 담보는 전분기보다 51.2% 증가한 7억 2,47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BTC 담보는 주요 카테고리로서의 우위를 유지한 가운데 9억 1,190만 달러에 달했다. 레버리지 전략 재개가 이더리움(ETH) 수요를 견인해 동일 기간 동안 16.8% 증가했다.
반면 일일 활성 사용자는 1,193명으로, 전 분기의 1,522명보다 21.5% 감소했다. 이는 시장 안정화와 고조된 2분기 활동의 반작용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금 건수는 6.2% 증가한 27만 40건을 기록했고, 인출은 79% 급증한 48만 7,315건에 달해 사용자들이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자본 운용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보여줬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를 안정적이고 성숙한 사용자 참여 패턴으로 해석했다.
재무 성과 측면에서도 비너스는 안정세를 보였다. 프로토콜 측 수익은 1.4% 소폭 증가한 120만 달러, 공급 측 수익은 1.5% 줄어든 82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금리 스프레드 개선과 차입자·예금자 사이의 인센티브 균형 덕분으로 평가됐다. 특히 2025년 5월 종료된 BNB 런치풀의 일시적 효과 이후에도 지속적인 레버리지 수요와 온체인 유동성 회복 덕분에 전반적인 수익 기반이 유지됐다.
2025년 3분기 비너스는 기술 인프라와 제품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새로운 기능으로는 외부 대출 플랫폼 포지션을 무가스 상태로 비너스로 이동할 수 있는 마이그레이션 툴 '비너스 포트(Venus Port)'와, 상관 자산에 특화된 고효율 구성을 지원하는 'E-모드(Efficiency Mode)' 출시가 있다. 이러한 혁신 기능은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공급 측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험난했던 순간도 있었다. 9월 피싱 공격으로 일부 사용자의 자산이 손실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메사리 리서치는 비너스의 신속한 대응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비너스 랩스와 커뮤니티는 공격자의 지갑 청산, 자산 회복, 운영 복구까지 13시간 이내에 처리하면서 신뢰 회복에 성공했다. 이후 프로토콜 보안 강화와 오라클 시스템 정비로 다시 품질 관리에 돌입했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비너스는 구조적인 개선을 이어갔다. 3분기 동안 18건의 거버넌스 제안이 통과됐는데, 이는 자산 파라미터 조정부터 배출 전략 업데이트, 개선된 오라클 통합 지원까지 포함된다. 카오스 랩스의 리스크 오라클 도입과 솔리디티 업그레이드 등 기술적 개편 역시 주요 변화로 꼽힌다. DAO는 또한, XVS 프로토콜의 환매 전략 및 인센티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프라 예산 배분을 조정하며 재무 구조를 재편했다.
파트너십 확대도 주목할 만하다. 비너스는 스마트 월렛 업체 세이프블록(SafeBlock)과 연동해 멀티체인 상의 스테이킹, 스왑을 간소화했으며, 차세대 오라클 시스템인 레드스톤(RedStone) 아톰을 업계 최초로 구현해 청산 반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아울러 산하 스테이블코인 wUSDM의 종료를 결정한 마운틴 프로토콜과의 협업으로 사용자 자산의 질서 있는 회수를 도왔다.
3분기 전반에 걸쳐 나타난 이러한 지표는 비너스가 단순한 대출 프로토콜을 넘어 멀티체인 전방위 확장성과 안정적인 온체인 금융 인프라를 겸비한 디파이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거버넌스 효율성, 리스크 완화 전략, 그리고 사용자 경험 중심의 기술 통합이 비너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러한 성장 모멘텀이 중장기적으로 더 높은 TVL, 차입 수요, 그리고 생태계 기반 확대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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