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Ep.215 ㅡ 롤업 공장을 넘어 체인 인터넷으로

| 토큰포스트

칼데라가 롤업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며 새로운 확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칼데라는 이미 100개가 넘는 체인이 구축된 상태로, 3억 2,600만 달러 규모의 TVL과 10억 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며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의 중심에는 ERA 전략적 준비금이라는 독특한 구조가 자리한다.

ERA 준비금은 칼데라 재단이 공개 시장에서 직접 ERA 토큰을 매수해 축적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일반적으로 프로젝트는 재단 물량을 시장에 공급해 생태계를 확장하지만, 칼데라는 반대로 토큰을 회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초기 단계에서만 390만 개가 넘는 ERA가 준비금으로 편입됐으며, 이는 네트워크 가치 방어와 장기적인 안정성을 위한 경제적 기반 역할을 수행한다. 재단은 준비금을 인출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히며 시장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

칼데라가 주목받는 이유는 체인 파편화 문제를 해결한 메타토큰 표준에 있다. 메타토큰은 동일한 ERC-20 자산이 모든 칼데라 기반 체인에서 같은 공급량과 동일한 주소로 존재하도록 설계된 구조다. 이른바 ‘락앤민트’ 방식으로 운영되며, 기존 브리징 과정에서 발생하던 유동성 분절, 보관증 중복, 사용자 혼란을 근본적으로 제거한다. 특히 Optimistic Rollup의 7일 출금 대기 시간을 사실상 우회할 수 있어 사용자 경험이 대폭 개선된다.

여기에 칼데라는 EMGO와의 협업을 통해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 발행 모듈을 도입했다. 롤업 프로젝트들이 자신들의 브랜드를 단 스테이블코인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구조로, 메타토큰 표준을 기반으로 모든 체인과 호환되며 유동성을 통합하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는 USDC 등 외부 발행사에 수익이 집중됐지만, 이 모듈을 활용하면 각 체인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거래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직접 확보할 수 있어 생태계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이러한 기술적 혁신은 실제 적용 사례로 연결되고 있다. 스튜디오 체인은 게임·콘텐츠 프로토콜을 위해 아비트럼 오르빗 기반의 체인을 구축하고, 샌드체인은 GKStack 기술로 크리에이터 경제를 위한 인프라를 구성하고 있다. 또 초기 파트너였던 B3는 메타토큰을 도입해 게임 간 자산 이동을 간소화하며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했다. 보고서는 칼데라가 제공하는 롤업 엔진, 메타레이어, 메타토큰이라는 핵심 축이 금융·게임·콘텐츠 생태계를 아우르는 ‘체인 인터넷’을 형성할 가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