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스테이블코인·디파이 3박자 본격화”...앱토스, 온체인 자산 허브로 도약 — 메사리 리서치

| 이도현 기자

글로벌 리서치 기업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앱토스(Aptos)의 생태계 확장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실물자산(RWA), 블루칩 디파이 프로토콜의 실제 채택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앱토스는 기술적인 정교함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트레이딩 엔진이라는 비전을 단계적으로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앱토스는 2025년 10월말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전달 대비 48.8% 증가한 14억 9,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성장은 블랙록(BlackRock)의 USD 인스티튜셔널 디지털 리퀴디티 펀드(BUIDL) 시가총액이 한 달 새 5억 달러 증가한 데 기인한다. BUIDL은 미국 국채 및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매일 발생하는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직접 지급하는 구조로, 온체인 머니마켓 모델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메사리 리서치는 BUIDL 시가총액의 폭발적 증가가 앱토스 RWA 생태계 활성화로도 이어져 10월 마감 기준 RWA 시가총액이 12억 2,000만 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RWA의 경우 단일 자산 중심의 타체인과 달리, 앱토스는 프라이빗 크레딧, 기관 펀드, 미국 국채 등 다양한 성격의 기관 상품이 분산돼 발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는다. 특히 PACT가 발행한 신흥시장 및 모기지 포트폴리오는 RWA 다변화를 이끄는 핵심 축으로 좌표되고 있으며, 벤지(BENJI), ACRED, BHMA 등의 펀드도 생태계 편입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발행한 USD1 스테이블코인이 10월 6일 앱토스에서 출시되면서 수요를 견인했다. 해당 스테이블코인은 출시 초기 몇 주간 4,000만 달러 이상 온보딩됐고, 에셜론, 탈라스왑, 하이페리온 등 주요 디앱들과 공동 인센티브 캠페인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촉진하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USD1은 배런 트럼프 일가가 공동 설립한 WLFI가 제공하며, 미국 국채 기반 담보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한편, 앱토스에서의 월간 스테이블코인 전송 거래량은 627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0.0005달러라는 낮은 중위 거래 수수료와 맞물려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사용자 경험 강화 성과를 입증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특히 지역 기반의 결제 파트너십도 활발히 추진돼 현재 비트소(Bitso), 옐로우 카드(Yellow Card), 코인즈닷피에이치(Coins.ph), 스피어 페이(Sphere Pay) 등이 앱토스를 결제 인프라로 채택하고 있다.

앱토스는 올해 들어 디파이 영역으로의 진출도 과감히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이브(Aave) V3가 8월 앱토스에서 정식 가동됨으로써 비-EVM 체인 최초의 에이브 인스턴스가 됐다. 이외에도 탈라스왑의 RESERVE 토큰 출시, 예측시장 칼시(Kalshi), 레이어제로 기반 PYUSD 확장, 셸비(Shelby)를 통한 탈중앙 스토리지 솔루션 출시 등 다양한 프로토콜의 앱토스 통합이 병렬적으로 전개됐다.

기술적으로는 앱토스의 블록 생성 시간이 10월 70밀리초 이하로 단축되며 네트워크 성능 지표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는 "앱토스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온체인 자금 흐름을 포착하며, 레거시와 웹3의 중간 지대로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의 확장, RWA 다양성, 디파이 통합 등이 합쳐져 앱토스는 단순한 L1 블록체인을 넘어 글로벌 머니무브먼트 인프라로 도약 중이다. 향후 앱토스의 성장은 ‘트레이딩 엔진’이라는 목표에 기술적 해법과 실제 채택이라는 투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 L1들과의 차별성이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