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는 등장 초기부터 ‘기관용으로 설계된 고성능 하이브리드 체인’이라는 정체성과 함께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허가형과 무허가형 블록체인의 장점을 결합하고, AML을 적용하면서도 KYC는 선택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조는 최근 기관 친화형 프로젝트 흐름에 정확히 맞닿아 있다. 특히 VC 초기 투자 물량이 없다는 점은 커뮤니티 중심이라는 명분을 강화하며 투자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기술적·구조적 특징은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서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시장을 실제로 촉발한 것은 바로 ‘에릭 슈미트 투자설’이었다. 전 구글 CEO가 2천만 달러를 앤젤 투자했다는 보도는 프로젝트의 신뢰성과 기대감을 빠르게 증폭시키는 기폭제였다. 이후 KTA는 사전 공지 없이 기습적으로 진행된 ‘스텔스 드롭’을 통해 시장에 등장했다. 베이스 체인에서 ERC-20 토큰 형태로 발행된 이례적인 방식은 초기에 큰 혼란을 낳았지만, 동시에 시가총액 100만 달러 미만이라는 초저점 진입 기회를 만들며 극단적 고수익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KTA의 가격 상승을 이끈 동력은 ‘희소성’이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유통량이 극도로 적었고, 팀과 초기 투자자 물량 40%를 공개 지갑에 영구 보관하겠다는 발표는 공급 압력을 사실상 제거한 촉매제로 작용했다. 3년간 배분될 커뮤니티 인센티브 10%를 제외하면 시장에 나올 추가 공급이 거의 없다는 스토리는 강력한 매수 모멘텀을 형성했고, KTA는 최고 시가총액 6억 달러 수준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완벽한 서사 뒤에는 여러 구조적 위험이 존재한다. 스텔스 드롭 방식은 내부자들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구조를 만들었을 가능성을 키우며, 실제 유통량과 별개로 특정 개인이나 소수 집단이 시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심을 남긴다. 여기에 에릭 슈미트 투자설 역시 그가 직접 투자한 것이 아니라 관련 펀드를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신뢰성 논란이 이어진다. 리포트는 이를 “성공할 때까지 성공한 척하기”, 즉 서사 기반의 가격 메커니즘으로 설명한다.
결국 KTA는 강력한 스토리와 그 이면의 불안이 팽팽하게 공존하는 전형적인 스토리 코인으로 평가된다. 모멘텀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가격 상승이 가능하지만, 음악이 멈추는 순간 가장 먼저 문제를 드러낼 위험 요소는 공급 집중도다. 내부자들이 보유한 대규모 물량이 시장 변동성을 극단적으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은 화려한 내러티브 뒤에 숨겨진 구조적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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