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Ep.224 ㅡ 깨어나는 비트코인 자본의 새로운 길

| 토큰포스트

비트코인이 ETF와 기업 재무 자산 속에 대규모로 보관되면서 ‘잠자고 있는 자본’이라는 문제가 점점 부각되고 있다. 현물 ETF만 기준해도 80만 개 이상의 BTC가 사실상 금고 안에 갇혀 있으며, 활용되지 못한 채 유휴 상태로 남아 있다. 비트코인이 지닌 강력한 보안성과 단순한 설계 철학은 가치 저장에는 뛰어나지만 온체인 금융 활동을 수행하기에는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시장은 오랫동안 비트코인을 다른 체인으로 옮겨 활용하기 위한 래핑 방식을 고민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주류였던 래핑 비트코인의 상당수는 중앙화된 수탁 기관에 의존했다. WBTC나 CBTC처럼 기업이 BTC를 보관하고 IOU 형태의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은 편리하지만 단일 실패 지점이라는 근본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FTX 붕괴 당시 WBTC의 일시적 디페깅은 이러한 불안이 실제 시장 위험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 준 상징적 사례였다.

이런 배경 속에서 등장한 것이 Threshold 네트워크의 TBTC다. TBTC는 열쇠를 하나의 주체가 보관하지 않는 스레시홀드 서명 방식을 채택해 신뢰를 최소화한 래핑 구조를 구현한다. 100명 규모의 노드가 열쇠 조각을 나누어 보유하고, 무작위로 선출된 다수의 서명 참여자가 조각을 조합해야만 서명이 생성된다. 특정 기업이나 소수 참여자의 조작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구조로, 비트코인의 철학에 가장 부합하는 온체인 이동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TBTC의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더리움뿐 아니라 솔라나, 아비트럼, 스타크넷 등 12개 이상의 주요 체인에서 사용할 수 있고, 디파이 프로토콜과의 통합도 활발하다. 특히 Sui 기반 앰버 프로토콜이 출시한 BTC 볼트 상품에서는 출시 48시간 만에 250만 달러가 몰리며 시장의 잠재 수요를 입증했다. 기관 투자자들 역시 온체인 투명성과 감사 용이성을 갖춘 탈중앙화 래핑 방식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시장의 질문은 단순 보유에서 활용으로 바뀌고 있다. 막대한 자산을 온체인에서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Threshold 네트워크는 탈중앙화 신뢰 모델, 단순한 UX, 폭넓은 생태계 통합을 전략으로 삼아 중앙화 래퍼 중심의 시장 구조를 재편하는 데 도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핵심 철학을 유지하면서 유틸리티를 극대화하는 방식이 온체인 비트코인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