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가격만 보던 시대는 끝났다"… 2026년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크립토 '이자 농사' 핵심 3가지

| 한재호

2025년 암호화폐 시장의 화두가 '가격(Price)'에서 '수익(Yield)'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기관 자금의 문을 열었다면, 이제는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비롯한 '일드(Yield, 이자 수익)' 상품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의 판을 흔들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 업계는 단순한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를 넘어선 '토탈 리턴(Total Return)' 전략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앞서 NY 연은이 강조한 '비허가형 시스템'의 확장TRM Labs가 분석한 '실용적 사용(Utility)'의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토큰포스트는 최신 시장 리포트와 데이터를 종합해, 2026년 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크립토 일드 시장의 핵심 변화 3가지를 분석했다.

1. '토탈 리턴(Total Return)'의 부상… "코인도 배당받는 시대"

과거 암호화폐 투자가 시세 차익(Capital Gain)에만 의존했다면, 2025년은 '시세 차익 + 이자 수익'을 합친 '토탈 리턴'의 시대다. 주식 시장에서 배당주가 중요한 것처럼,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자체적인 현금 흐름(Cash Flow)을 창출하는 자산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체 온체인 대출 수익의 79%를 독점하고 있는 이더리움(ETH) 생태계는 네트워크 검증 보상을 통해 연 3~4%대의 '기본 금리'를 제공한다. TRM Labs 보고서에서 확인된 것처럼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송금과 결제가 늘어나는 현상 역시, 자산이 멈춰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수익을 창출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제 투자자는 "비트코인이 얼마나 오를까요?"가 아니라 "이 포트폴리오의 연간 현금 흐름(Yield)은 얼마입니까?"를 물어야 한다.

디파이 총 예치 자산 / DefiLama

2. 새로운 기준점의 등장: CESR (복합 이더리움 스테이킹 금리)

전통 금융에 '미 국채 금리'나 'LIBOR(라이보)'가 있다면, 크립토 경제에는 CESR(Composite Ether Staking Rate)가 있다. 이는 이더리움 검증인들이 받는 평균 연간 수익률을 지수화한 것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사실상 '무위험 지표 금리(Risk-free Rate)' 역할을 수행한다.

투자자들은 이제 막연하게 높은 이자를 쫓는 '묻지마 투자'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든 수익률 상품의 기준은 CESR이 되어야 하며, "CESR 대비 얼마나 더 주는가?"를 따져봐야 한다. 만약 어떤 상품이 이 지표 금리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수익률을 제시한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과도한 레버리지나 구조적 위험이 숨겨져 있다는 '경고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

3. '프로토콜 수익' vs '경제적 수익'… 리스크의 원천을 구분하라

수익의 원천(Source of Yield)을 명확히 구분하는 눈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프로토콜 수익(Protocol Yield): 이더리움 스테이킹처럼 NY 연은이 정의한 '비허가형 시스템' 내에서 코드로 정해진 보상을 받는 구조다. 기술적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거래 상대방이 돈을 갚지 않을 '신용 리스크'는 없다.

경제적 수익(Economic Yield): 대출(Lending)이나 차익거래 등 금융 활동을 통해 얻는 수익이다. 이는 거래 상대방의 파산이나 시장 변동성에 따른 '신용 리스크'가 존재한다.

2022년의 셀시우스, 블록파이 사태는 이 두 가지를 구분하지 않고 무작정 고수익을 쫓았던 결과였다. 2025년의 현명한 투자자는 내 수익이 투명한 '프로토콜'에서 나오는지, 아니면 불투명한 '누군가의 빚'에서 나오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2026년, '수익(Income)'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라

암호화폐는 이제 투기적 자산에서 '생산적 자산'으로 진화했다.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고, 이더리움으로 이자를 받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투자는 변동성을 견디는 인내심 싸움이 아니라, CESR과 같은 지표를 활용해 스마트하게 이자를 수취하는 '자산 운용'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한국의 투자자들 또한 거래소 차트만 바라보는 트레이딩에서 벗어나, 내 자산이 잠자는 동안에도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정당한 배당(Yield)을 벌어오고 있는지 점검해 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