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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투기판은 끝났다"… 2025년 크립토의 진짜 주인은 '스테이블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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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크립토 시장은 ‘투기’를 넘어 스테이블코인을 앞세운 ‘생존과 실용’의 단계로 진입했으며, 글로벌 8위에 오른 한국 또한 단순 트레이딩을 넘어선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

 TRM Labs의 2025년 국가별 암호화폐 도입 지수 상위 20개국 현황 / 자료=TRM Labs

TRM Labs의 2025년 국가별 암호화폐 도입 지수 상위 20개국 현황 / 자료=TRM Labs

암호화폐 시장의 내러티브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난 몇 년간 시장을 지배했던 키워드가 '투자'와 '한탕'이었다면, 2025년의 키워드는 단연코 '생존'과 '유틸리티'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TRM Labs가 발표한 '2025 암호화폐 도입 및 스테이블코인 사용 보고서'는 이 거대한 변화를 숫자로 증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7월까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4조 달러(약 5,600조 원)를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83% 급증했다.

단순히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고파는 행위가 아니다. 전 세계 금융 소외 계층과 고물가 국가 국민들이 자국 화폐 대신 '디지털 달러'를 선택하고 있다는 증거다. 토큰포스트는 TRM Labs 리포트를 바탕으로 2025년 암호화폐 시장의 5가지 핵심 변화와 한국 시장의 현주소를 분석했다.

■ 개미들이 시장을 이끈다… '투기'가 아닌 '송금'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리테일(소매) 거래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보고서는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개인 간 리테일 거래가 전년 대비 125%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성장을 주도한 것은 월가의 기관 투자자가 아니다. 인도(1위), 파키스탄(3위), 필리핀(4위), 나이지리아(12위) 등 신흥국 국민들이다. 이들에게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성에 베팅하는 도박이 아니라, 결제와 해외 송금(Remittance) 수수료를 아끼고 자국 화폐 가치 하락(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산을 지키는 '생존 도구'다. 이는 암호화폐가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지표다.

■ 한국, 글로벌 채택 순위 '8위'로 껑충… 여전한 크립토 강국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한국(Republic of Korea)의 위상이다. 한국은 '2025년 국가별 암호화폐 채택 지수(Crypto Adoption Index)'에서 전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0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수치다.

인도, 미국, 파키스탄 등 인구 대국이나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 내 암호화폐 열기가 여전히 뜨거움을 방증한다. 다만 상위권에 포진한 신흥국들이 '결제와 송금'이라는 실용적 목적으로 코인을 사용하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거래소 중심의 '투자 및 트레이딩'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질적인 차이가 있다. 글로벌 트렌드가 '유틸리티'로 이동하는 가운데, 한국 시장도 단순 시세차익을 넘어선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사실상 '디지털 달러화(Dollarization)'의 가속화

"스테이블코인이 곧 암호화폐의 도입(Adoption)이다." 데이터는 스테이블코인이 전체 온체인 거래량의 30%를 차지하며 시장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의 90% 이상이 미국 달러(USD)에 페깅되어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전 세계적인 '상향식(Bottom-up) 달러화' 현상이다. 각국 정부가 외환 통제를 강화하고 자본 유출을 막으려 애쓰지만, 개인들은 블록체인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가장 안전한 자산인 '달러'를 디지털 형태로 사들이고 있다. 테더(USDT)와 서클(USDC)이 전체 시가총액의 93%를 장악한 것은 이러한 수요를 증명한다.

■ "금지? 소용없다"… 규제를 비웃는 생존 본능

규제 당국의 강력한 금지 조치도 생존을 위한 대중의 욕구를 막지 못했다. 이집트(20위), 모로코(21위), 알제리(33위), 튀니지(42위) 등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암호화폐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거나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는 여전히 글로벌 채택 지수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TRM Labs는 "전면적인 금지는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P2P나 장외거래(OTC) 같은 지하 경제를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이 실패한 곳에서 대중은 이미 대안 금융망을 구축해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 깨져버린 '범죄 악용' 프레임… 99%는 깨끗하다

"코인은 범죄자들의 돈"이라는 오랜 편견도 데이터 앞에서 무너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활동의 99%는 합법적인 거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제재(Sanctions) 회피 수단으로서의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제재 관련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전년 대비 60%나 감소(약 52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테더(Tether)나 서클(Circle) 같은 발행사들이 규제 당국과 협조하여 불법 자금을 동결하고 추적하는 시스템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범죄자들은 오히려 감시가 심한 스테이블코인을 버리고 다른 디지털 자산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 한국, 순위 상승에 안주 말고 '진짜 흐름' 타야

한국이 글로벌 8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나, 그 이면의 글로벌 흐름을 놓쳐선 안 된다. 세계는 지금 자국 화폐의 불안정성을 헤지(Hedge)하고 국경 없는 송금을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한국 시장이 단순히 '가격 펌핑'과 '김치 프리미엄'에 머물러 있는 동안, 글로벌 크립토 생태계는 실물 경제의 틈새를 메우는 거대한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2025년, 암호화폐의 진정한 가치는 업비트의 빨간 불기둥이 아니라, 지구 반대편 누군가의 스마트폰 속 테더(USDT) 지갑에서 증명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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