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 게임 거래 1억 건 속 DeFi 자산은 감소…메사리 '엇갈린 신호' 분석

| 이도현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이(SEI) 네트워크의 2025년 3분기 활동을 종합 분석하며, 급증하는 사용자 수요에도 불구하고 프로토콜의 핵심 지표는 다소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서는 네트워크 사용량, DeFi 참여, 리퀴드 스테이킹 구조 변화 등 생태계의 주요 변화들이 상세히 조명됐다.

2025년 3분기 세이는 일일 평균 활성 주소(DAAs)가 전분기 대비 93.5% 증가한 82만 4,000개로 집계되며, 거래 건수 역시 평균 200만 건으로 87.1% 증가했다. 이 같은 사용자 유입은 세이의 게임 부문 확장과 맞물려 있으며, 특히 메사리 리서치는 해당 분기 동안 1억 1,600만 건 이상의 게임 관련 거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슈가 센파이, 핫 스프링, 아이들 글로리 등 상위 게임들이 DAAs 증가를 견인하며 세이를 선도적 블록체인 기반 게이밍 생태계로 자리매김시켰다는 평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세이 기반 탈중앙화 금융(DeFi) 부문의 총 예치 자산(TVL)은 4억 5,56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25.3% 감소했다. 스테이블코인 유출과 투자자 심리 위축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탈중앙화 거래소(DEX) 활동은 오히려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평균 일일 현물 거래량은 전분기 대비 75% 상승한 4,3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드래곤스왑이 DEX 활동에서 중심 축으로 부상했다. 세일러, 옥시움, 시트렉스마켓 등 다른 프로토콜들도 경쟁력을 유지하며 다양한 유동성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편, 리퀴드 스테이킹에서는 기존 우위를 점했던 사일로(iSEI)가 스플래싱 스테이크(spSEI)의 등장으로 점유율 1위를 내주며 전환 국면을 맞이했다. spSEI는 2025년 7월 출시 이후 빠르게 사용량을 흡수, 분기 종료 시점 기준 세이 리퀴드 스테이킹의 59.9%를 차지했다. 이는 버퍼 풀 전략 등의 유동성 메커니즘이 사용자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세이 생태계의 다른 주요 프로토콜인 예이 파이낸스와 타카라 렌드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사용자 참여와 TVL을 확대했다. 예이는 CLO 토큰 IDO로 100만 SEI를 모금했지만, TVL은 2억 1,34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41.7% 감소했다. 반면, 타카라 렌드는 타카라 카라츠 포인트 프로그램과 인센티브 캠페인을 통해 TVL을 48.4% 증가시켰으며, 세이 전체 TVL의 23.2%를 차지했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 같은 대응 전략의 차이가 프로토콜별 회복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토크노믹스 측면에서는 SEI의 유통 공급량이 전분기 대비 10.3% 증가한 61억 3,000만 SEI에 도달했다. 그러나 세이 재단의 할당이 완료되며 월간 베스팅량은 2억 1,970만 SEI에서 1억 1,300만 SEI로 감소했다. 이는 향후 공급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테이킹 보상의 경우, 연간 APY가 6.0%로 상승해 SEI 보유자들은 1.6%의 실질 수익률을 기록, 2분기 연속 긍정적인 성과를 이어갔다.

기술적으로는 '기가(Giga)' 업그레이드 개발이 지속 중이다. 해당 업그레이드는 거래 병렬화, 다중 제안자 합의, 개선된 저장소 구조를 통해 초당 20만 건의 처리 속도와 400ms 미만의 확정 시간 달성을 목표로 한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세이가 고성능 DeFi 및 무기한 선물 CLOB 등 차세대 dApp을 위한 최적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통합 및 인프라 측면에서도 주목할 변화가 있었다. 메타마스크, 백팩 월렛, 이더스캔, 체인링크 데이터 스트림은 세이에 지원을 추가했고, 서클의 CCTP를 통한 USDC 통합도 완료돼 유동성과 상호운용성을 끌어올렸다. 이 외에도 화이자 벤처스 계열 DeSci 기관과의 제휴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협력 기반이 확대되며 세이의 잠재력을 증폭시키고 있다.

세이는 2026년 진입을 앞두고 광범위한 촉매 요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게임, DeFi, 스테이킹, 기술 개발 등 다중 측면에서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속적인 사용자 유입과 더불어 프로토콜 다양성, 유동성 혁신, 온체인 성능 최적화를 병행하며, 세이는 레이어1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립해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