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핀 리서치(BlockFin Research)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무시한 미국의 금리 인하가 시장 구조에 중대한 파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트레이딩 및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연준의 독립성이 정치적 영향력에 의해 약화될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통화정책의 본질이 장기적 목표보다 정치적 단기성과에 치우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블록핀 리서치는 이 같은 결정이 고용이나 성장률, 물가와 같은 펀더멘털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타협에 따른 산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준 이사 팀 쿡(Tim Cook)의 해임이 법원에서 인정될 경우, 트럼프 진영은 연준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게 되며, 2026년 2월 지역 연준 총재 재임명 국면에서 본격적인 FOMC 지배력이 행사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시장도 이러한 정치 주도의 연준 변화를 반영하는 양상이다. 단기 국채금리가 장기물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은 점차 U자형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미국 5년물 인플레이션 스왑이 12개월 사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실질 금리는 1% 이하로 하락하며 시장은 차기 완화정책의 명확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블록핀 리서치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정치적으로 유도된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새로운 양적완화(QE) 가능성까지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여전히 확산 중이라는 점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문제되지 않는 수준’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기관과 기관투자자들은 상황을 다르게 보고 있다. 미국 기초 재정적자가 GDP 대비 3%를 초과하며 장기 국채와 단기 국채 간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이른바 재정 지배(fiscal dominance) 징후도 확연히 포착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대응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 블록핀 리서치는 단기 유동성 중심의 전략과 함께 달러 익스포저 축소를 중장기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채권금리 구조의 불균형, 정치적 개입이 강화되는 통화정책 환경, 인플레이션 장기화 리스크 등은 전통적 장기 투자전략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금리 T-bill과 단기 트레이딩 전략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미국 중심의 자산 구성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 달러 대체 결제 수단, 금, 비트코인(BTC), 신흥국 국채 등 비달러 자산에 대한 노출 확대가 권장된다. 특히 중장기적 환율 및 금리 변동 리스크를 고려해 ETF와 지수 중심의 분산투자가 유리하며, 미국 주식 비중도 신중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블록핀 리서치는 이러한 대응 전략이 유효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핵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고착화되는 시나리오, 둘째는 미 대법원이 쿡 해임과 관련한 트럼프의 조치를 최종적으로 정당화함으로써 연준 내 권력 재편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 두 조건이 모두 충족되지 않았더라도, 현실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이상, 인플레이션을 무시한 금리 인하라는 메가트렌드는 투자자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변수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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