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 정조준…카이코 리서치, 숨겨진 콜 포지셔닝의 역학 분석

| 이도현 기자

2026년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BTC)을 중심으로 다시금 상승 모멘텀을 그리고 있다.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는 최근 분석을 통해 연초 비트코인이 보여준 강세 아래에 숨겨진 포지셔닝 역학이 주요 촉매제들의 도래를 앞두고 시장을 압축된 상태로 만든다고 진단했다. 특히 데리빗(Deribit) 옵션 시장에서 나타난 집중적인 콜 거래량, 변동성 기간 구조의 역전, 중립 상태를 유지하는 펀딩 레이트 등이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한다.

2026년 첫 주 비트코인은 9만 4000달러까지 상승한 이후 조정을 거쳐 9만 달러 선에서 횡보 중이다. 그러나 카이코 리서치에 따르면 표면 아래의 시장 구조는 단순하지 않다. 특히 1월 30일 만기 옵션 시장에서 10만 달러 행사가에 약 3억 3700만 달러에 달하는 콜이 집중 거래되며 강한 상승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그 외 9만 8000달러에서도 5억 2700만 달러의 거래량이 집계되었다. 이는 가격이 해당 수준보다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지속된 것으로, 소매투자자보다는 기관의 전략적인 포지셔닝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

옵션의 내재 변동성 또한 이러한 시장 기대치를 반영한다. 10만 5000달러라는 외가격 콜에서는 48.3%의 높은 내재 변동성(IV)이 나타났고,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과 맞물려 극단적 가격 변동에 대한 대비로 해석된다. 실제로 IV 스마일에서는 오른쪽과 왼쪽 꼬리 구간이 모두 상승하며 옵션 시장이 상방과 하방 모두에 즉각적인 변동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단기 만기를 중심으로 한 변동성 구조의 역전도 확인됐다. 예컨대 1월 16일 만기의 ATM IV는 일부 장기 옵션보다 더 높게 책정되었는데, 이는 CPI 발표를 앞두고 단기 이벤트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1월 중순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간 기준 2.7~3.1%의 수준이 유력하며, 예상을 웃도는 결과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켜 위험자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동시에 무기한 선물 시장의 펀딩 레이트는 바이낸스(Binance)와 바이빗(Bybit)에서 모두 중립적 수준(0.004% 전후)을 지속하며 과도한 극단적 포지셔닝이 없는 상태를 유지 중이다. 카이코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레버리지가 높지 않게 걸려 있어, 촉매제의 결과가 어떠하든 시장이 다소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또한 금리 인하 여부를 둘러싼 기대감 변화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폴리마켓(Polymarket) 자료에 따르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93%에 달할 정도로 높아졌고, 금리 인하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미국 법무부의 소환장 송달 이슈까지 겹치면서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거래량은 여전히 코로나 이후 형성된 고점 수준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등 주요 자산들도 2025년 하반기 이후 구조적인 거래량 감소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곧 유동성 악화와 시장 가격 반응 민감도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시장 내외부의 변수 중에서도 향후 2주간 집중적으로 주목해야 할 세 가지 촉매제가 방향성 결정에 핵심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PI 결과를 시작으로,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1월 27~28일 예정된 FOMC 회의가 순차적으로 시장을 압박할 예정이다. 특히 FOMC 이후 단 이틀 뒤 옵션 만기일이 도래하며 10만 달러 콜 포지셔닝이 실제로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지가 판가름나게 된다.

이번 분석을 종합하면, 비트코인은 현재 가격으로는 고요한 흐름을 보이지만, 시장 내부의 동학은 매우 역동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촉매제들의 결과에 따라 10만 달러 돌파 혹은 재차 조정 국면으로의 진입 등 향후 방향성이 명확히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상승 또는 하락 어느 쪽으로도 급격한 움직임이 출현할 수 있는 시점에 접어들었다.

카이코 리서치는 이번 리포트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이 2026년 초부터 높은 민감도와 낮은 유동성이 결합된 복합 환경에 진입했음을 명확히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