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속 관망 모드 지속”…에이엠매니지먼트, 비트코인·글로벌 자산 매수세 위축 진단

| 이도현 기자

에이엠매니지먼트(AM Managemen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및 글로벌 금융 시장이 높은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정책 변수 속에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 강화 발언과 연방대법원의 관세판결 지연이 시장의 적극적 매수세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명확한 방향성을 드러내지 못한 채 대기 국면을 이어갔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린란드 사안을 둘러싸고 유럽에 대해 강경한 무역 정책을 시사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고, 이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대법원의 관세 관련 판결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이슈들이 시장 참가자들로 하여금 위험 선호를 자제하게 만들고 있다는 해석이다.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 역시 애매한 구간에 머물렀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완만한 둔화를 나타내며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를 크게 자극하지 않았으나,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전환을 이끌 만큼의 확실한 안정세로 보기에는 부족했다. 에이엠매니지먼트는 베이지북의 내용과 주요 FOMC 위원들의 발언을 종합해볼 때, 연준 역시 여전히 신중함을 견지하고 있으며 당분간 금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이러한 매크로 환경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3.1조 달러로 전주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주 초 상승폭 상당 부분이 반환됐다. 비트코인(BTC)은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순위에서 여전히 6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단기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이더리움(ETH)의 도미넌스도 함께 상승하며 투자자들이 다시 대형 자산 위주로 포지션을 옮기는 ‘방어적 배치’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CME 선물 포지셔닝에서도 확인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투자가와 자산운용사는 여전히 중립적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레버리지 계좌는 순매도(숏)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 하방 리스크에 대비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에이엠매니지먼트는 이러한 데이터가 나타내는 바를 종합해볼 때,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여전히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한편, 1월 중순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은 자금 순유입 전환이 확인되며 기관 투자가들의 구매 활동이 재개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되지만, 시장 전반의 보수적인 스탠스를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 PMI 지표 발표,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등은 향후 시장 리스크온 복귀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리서치에서 에이엠매니지먼트는 지정학적 갈등과 정책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 중이며, 당분간 시장은 관망 구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 상승, 기관투자자들의 제한적 순롱 포지션, 그리고 주요 경제 이벤트 대기 등을 고려할 때, 암호화폐 시장 역시 일정 기간 동안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