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어디로 향하나”…엑시리스트, 2025년 한국 암호화폐 시장 '블루칩 중심' 구조 전환 분석

| 이도현 기자

2025년 한국 암호화폐 시장에서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된 가운데, 유동성 중심축이 점차 우량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엑시리스트(Exilist)가 발표한 리서치에 따르면, 3대 거래 자산인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의 거래 집중도가 29.3%까지 상승하면서, 투자자 인식의 고도화와 시장 제도화가 동시에 한국 원화마켓 재편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고팍스·코빗)의 거래참가자 수는 2023년 582만 명에서 2025년 991만 명에 이르기까지 약 7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데이터는 가상자산 수요가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고하며, 사용자 기반이 점차 제도권 레일 위로 편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엑시리스트는 “9백만 명이 넘는 거래참가자 수는 암호화폐 산업의 정책적 중요성을 크게 높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체 거래대금은 2023년 기준 1,122조 원에서 2024년 2,411조 원으로 폭증했으나, 2025년에는 2,139조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참여자는 꾸준히 늘었지만, 거래 회전율은 시장의 사이클과 리스크 선호도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엑시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단순히 규제가 강화되면 거래가 감소한다는 기존의 프레임은 한국 시장에서 사실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더리움(ETH)의 거래금액 및 참여자 증가율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가격보다 검증된 인프라 자산으로 신뢰 중심의 접근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블루칩 자산 선호 경향은 투자자의 경험적 학습에 따른 인지도 및 유동성 중심 전략의 결과이기도 하며 동시에 리스크 관리 체계가 강화된 거래소 환경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형성된 흐름이라는 평가다.

리서치에서는 이 같은 패턴을 구조적 전환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강화된 규제가 제도화로 이어지고, 이는 거래소·투자자·프로젝트 전반의 기준 상향을 낳으며 결국 유동성이 장기적으로 우량 자산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강화된다는 취지다. 이는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감시·신고 체계를 갖춘 제도 하에서 활동비용이 높아진 한국 시장의 본질적 이행 과정으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구조 변화 속에서 프로젝트의 생존 전략 역시 재정립이 불가피하다. 단발성 이벤트 중심으로 거래를 일으키는 전략은 효율이 점차 떨어지는 반면, 운영의 투명성과 장기적 신뢰를 입증하는 접근이 유동성 확보의 핵심 조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즉, 단순한 브랜드 인지도나 스토리텔링보다 실행 가능한 거버넌스와 운영 체계의 신뢰성이 시장 진입의 핵심 관문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2025년 현재 한국 암호화폐 원화마켓은 참여 기반의 확장과 동시에 거래 구조의 질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블루칩 거래 집중도 상승은 수치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제도화가 시장의 규칙을 어떻게 재편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작동하고 있다. 2026년 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단순한 확장보다 어떤 제도 아래 어떻게 운영될 것인가에 대한 통찰로 초점이 옮겨질 것으로 전망된다.